올 하반기 '프렌즈팝'에 이어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카카오프렌즈) 등 카카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된다. 오는 24일로 출시 1주년을 맞은 프렌즈팝은 '모바일게임은 길어야 3개월'이란 편견을 깨고, 1년째 인기를 끌고 있는 장수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1호 프렌즈팝에 이어 2호로 출시된 '프렌즈런'이 프렌즈팝 만큼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한 가운데 제2, 제3의 프렌즈팝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출시 1주년을 맞은 모바일 퍼즐게임 프렌즈팝의 뒤를 이어 연내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 2~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9월 모바일 짝맞추기 퍼즐게임 '프렌즈사천성'을 시작으로 오는 4분기 1~2종을 추가 출시한다는 것이다.
카카오프렌즈 IP 게임 1호는 지난해 8월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NHN픽셀큐브와 공동 개발한 프렌즈팝이다. 이 모바일 게임은 출시 1년을 맞는데도 구글과 애플 양대 앱 장터에서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역할수행게임(RPG)이 주를 이루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0위권 안에 드는 유일한 퍼즐게임이기도 하다. 퍼즐게임 순위로만 보면 출시 2주 만에 매출 1위(구글플레이 기준)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PC 온라인게임에 비해 수명이 짧은 모바일게임 한계를 극복하고, 1년째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프렌즈팝을 주목하고 있다. 이 게임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평균 월 1~2회에 걸친 업데이트와 지역(스테이지) 추가 등 새로운 콘텐츠를 제 때 제공한 점, 카카오의 인기 IP인 카카오프렌즈를 사용한 것을 꼽는다. 카카오프렌즈의 대중성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소셜(사회적) 기능을 더해 게임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전국 10~65세 남녀 3045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게임을 이용하는 67.9%가 최근 내려받은 모바일 게임 다섯 개 가운데 카카오프렌즈 IP 게임이 두 개나 있었다. 상위 다섯 개 게임 가운데 1위는 지난 5월 카카오와 넥스트플로어가 공동 출시한 달리기게임 프렌즈런, 3위는 프렌즈팝이었다.
카카오는 오는 9월 개발사 넵튠과 함께 짝맞추기 퍼즐게임 프렌즈사천성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일까지 이용자 2만 여명을 대상으로 게임의 비공개사전테스트(CBT)를 실시했고, 현재 CBT 이용 후기를 바탕으로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또 4분기엔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1~2개를 더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다고 무조건 인기를 끄는 건 아니다. 지난 5월 출시한 프렌즈런은 사전 예약 참가자가 111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카카오게임 최고 참가자 기록을 달성하고, 출시 나흘 만에 모바일 앱 장터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넉 달째에 접어든 현재 매출 순위(구글플레이 기준)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게임 사업을 게임사업 핵심 전략으로 선정한 만큼, 앞으로 출시되는 프렌즈 게임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며 "직접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카카오프렌즈, 엔진, 케이큐브벤처스 등 자회사도 지원에 가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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