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무급 인사·연구원 영입
운전보조장치 부품 개발 박차
매출대비 R&D비중 5% 돌파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에
차선유지보조시스템 등 탑재
하반기 테슬라와 협업도 눈길
운전보조장치 부품 개발 박차
매출대비 R&D비중 5% 돌파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에
차선유지보조시스템 등 탑재
하반기 테슬라와 협업도 눈길
■ 미래를 달린다, 스마트카
(18) 만도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동차 브레이크와 스티어링, 서스펜션을 동시에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스마트카 시대를 맞아 '국가대표 차 부품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가 확산할수록 만도의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기술력에 대한 해외 업체들의 러브콜 또한 늘 전망이다. 만도는 스마트카 안전의 핵심으로 꼽히는 운전보조장치(ADAS) 부품, 주행안전성제어장치(ESC), 전기모터구동식조향장치(EPS) 등에서 모두 강점이 있다. 여기에 센서와 전자제어장치(ECU)를 생산하는 관계사 만도헬라를 통해 '센스-플랜(Sense-Plan)' 단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만도는 스마트카 부품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재역량 강화에 힘을 줬다. ADAS 기술 개발을 위해 해외에서 전무 이상급 인사 4명과 수십명의 연구원을 영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독일 자동차공업회 규격위원인 한스-외르그 파이겔을 기술고문으로 영입했다. 파이겔 고문은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컨티넨탈 오토모티브에서 20여년간 몸담으며 제동시스템에 관해서는 최고 수준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014년 R&D에 779억원을 투자한 만도는 지난해 2596억원으로 3배 이상 늘렸다. 매출 대비 R&D 비중도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꾸준한 투자 덕에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플래그십(최상위) 모델 EQ900의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에 전방카메라와 레이다를 탑재해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긴급제동시스템(AEB) 등 관련 기능을 구현했다. 앞으로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해 준중형차까지 ADAS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협업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IT 업체의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JP모건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테슬라와 '오작동에 대비한 안전기능 기술(fail-safe)'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자율 운행 시스템에 오작동이 일어났을 때 안전한 자율운행이 다시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조종과 제동, 정지, 자동 감지 기능인 센서와 관련한 주요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이는 만도의 기술이 다른 글로벌 최상위 부품 제조사와 비등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는 뜻이라고 JP모건은 해석했다. 만도의 주문 생산 능력과 가격 경쟁력이 OEM 기업들과 거래하기에 적합해졌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만도 관계자는 "주로 자율주행(DAS)과 관련한 이야기가 업계를 통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동향만 파악하는 수준"이라며 "테슬라와 관련한 부문도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고, 해외 협력 요청은 시간이 지나면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카 시대를 맞는 만도의 핵심공략 시장은 중국이다. 만도는 상하이자동차, 길리자동차, 장성기차, 장안기차 등 중국 업체들과 꾸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중국의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부문 기술 수준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력해 시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도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 3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완성차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중요하지만, 스마트카 시대에 접어들면서는 그 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가 더 중요해졌다"며 "국내 산업이 스마트카 시대에 고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부품 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이 절실하고,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 진행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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