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포럼] 게임, `건강한 여가문화`로 만들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609/2016090502102251102001[1].jpg "[포럼] 게임, `건강한 여가문화`로 만들자")
예전에 게임은 철없는 아이들의 놀이로만 생각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게임은 세계 시장규모가 1234억 달러(원화 137조 8378억원), 우리 시장규모는 연 10조원에 이르고, 우리나라 전체 문화콘텐츠산업 수출액의 56%를 차지하는 핵심 콘텐츠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융합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게임산업은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으로서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일반국민(만 10~65세)의 67.9%, 10대의 84.9%, 20대의 89.5%, 30대의 90.7% 등 다양한 연령대가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한국콘텐츠진흥원, 2016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이는 게임이 디지털시대 보편적 여가문화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최근 포켓몬고의 사례는 게임이라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문화콘텐츠가 새로운 형식의 문화적 체험을 제공하면서 사회 전반의 인식과 생활방식에 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게임의 경제적, 사회문화적 가치와 위상이 주목받고 있는 현실에 비해, 우리 사회에서는 게임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즉 '창의성과 기술이 융합된 핵심 문화콘텐츠 산업'과 '과몰입 등 부작용이 심각한 통제 대상'이라는 인식의 차이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게임에 대한 경험과 이해의 격차는 세대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청소년을 넘어 국민 다수가 게임을 여가문화로 즐기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어떻게 잘 이용하고, 활용할지, 어떻게 더 가치 있는 여가문화로 만들어갈지에 대해 사회 전반의 공감을 형성하고, 해법을 찾아 나가려는 시도가 지난 7월 민관이 함께 발표한 '게임문화 진흥계획'이다.
이 계획은 게임이용자 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등 게임 이용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게임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모두의 게임문화'를 기본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부모 세대의 불안과 걱정은 경험과 정보의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게임 이용에 대해 경험을 공유하고, 게임을 계기로 소통이 일어날 수 있으려면, 우선은 아이들이 하고 있는 게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 3자의 도움이 필요한데, 공공과 민간 부문이 함께 제공하는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하나의 창구가 될 수 있다.
자유학기제와 동아리 활동, 창의체험과 코딩교육 등 학교 교육 과정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게임을 활용한 진로 탐색을 지원하고, 미래 세대의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청소년들이 흥미 있어 하는 게임을 통해 '게임 콘텐츠'와 산업 분야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직업들을 알아가고, 게임콘텐츠 개발 과정을 통해 디지털 시대 기본 언어라는 '코딩'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면서 게임에 대한 관심을 디지털 콘텐츠와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미래 세대의 기술 기반과 가장 앞서서 맞닿아 있는 문화 콘텐츠인 게임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우려의 대상이 되는 게임 과몰입에 대한 대응을 체계화하는 것도 중요한데, 게임과몰입힐링센터의 확대(현 4개소→2017년, 권역별 1개소 등 총 8개소) 및 거점 기능 강화를 통해 과몰입 예방과 치료를 위한 지식과 노하우를 체계화하고, 공유하려는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게임업계에서도 향후 5년(2016~2020년) 간 458억 원의 재원을 투입해, 이러한 게임문화 진흥 사업들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이 경제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도 가치 있는 콘텐츠로 자리잡는 것은, 단순히 소모적인 게임 관련 이슈를 극복한다는 소극적 의미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는 게임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부작용에 대한 대응에 한정됐던 지난 담론과 논의를, 향후 게임을 이용하는 문화 전반으로 확장하면서, 게임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려는 시도로서 의미를 가진다. 게임이 미래 세대의 핵심 소통수단이자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중요한 문화콘텐츠산업이라는 인식하에, 게임문화와 게임산업이 서로를 지지하면서 더욱 내실 있고 튼튼한 체질의 게임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소통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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