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개발 '초소형 스캐너'
X-레이보다 투과성 좋아
손쉽게 차량 내부부품 확인 가능
X-레이보다 투과성 좋아
손쉽게 차량 내부부품 확인 가능
'꿈의 전자기파'로 불리는 테라헤르츠파(㎔)를 자동차 품질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테라헤르츠파를 차량에 쪼여 내부 부품의 상태를 검사할 수 있는 '초소형 스캐너'(사진)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테라헤르츠파는 1초에 1조번 진동하는 파동으로 0.1∼10㎔ 대역 고주파이다. 인체에 무해하고, X-레이보다 투과성이 좋아 의료용 진단기와 공항 검색대, 문화재 비파괴 검사 등에 쓰인다.
연구팀이 개발한 초소형 스캐너는 테라헤르츠파 생성소자와 검출소자, 회로판 등으로 구성됐으며, 가로·세로 10㎝ 크기다. 소재부터 소자, 모듈, 시스템 등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 테라헤르츠 기술 상용화의 핵심인 초소형, 저가격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파장이 다른 두 개의 레이저를 대상물에 쪼여 해당 신호의 차이만큼 테라헤르츠파를 발생시켜 차량 부품 등의 내부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외국산 스캐너는 고출력 에너지를 발생시켜야 해 크기가 크고, 가격도 수억원대에 달해 산업현장에 폭넓게 활용할 수 없었다.
관련 기술은 광모듈 생산기업인 아이오솔루션에 기술이전돼 내년 초 광소자 등의 결함을 측정하는 휴대형 비파괴 측정시스템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에는 현대자동차와 업무협력을 맺고 상용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박경현 ETRI 테라헤르츠원천연구실장은 "초소형 스캐너에 탑재된 테라헤르츠파 핵심 부품들을 의료, 통신, 분광 등 다른 분야에 적용하면 의료용 진단 영상기술이나 차세대 테라헤르츠 무선통신 기술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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