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뉴욕서 서비스 시작
강남역점 오픈 … 한국 진출
빌딩 10개층 빌려 공간 제공
관리비 포함 등 적정 임대료
한달만에 '입주율 70%' 넘어
내년 상반기 명동서도 문열어
강남역점 오픈 … 한국 진출
빌딩 10개층 빌려 공간 제공
관리비 포함 등 적정 임대료
한달만에 '입주율 70%' 넘어
내년 상반기 명동서도 문열어
"창업이 빨리 궤도에 오르는 방법 중 하나는 코업(협력)이며, 코업은 끊임없이 업계 사람이나 시장과 접촉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한국 정부가 스타트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는 분위기와 사무실 공유를 통한 업무 효율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는 위워크(WeWork)는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위워크가 사무실 공유와 비즈니스 네트워킹 분야에서 미국 이상으로 한국에서도 성공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세계적 사무실 공유서비스 기업 위워크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매튜 샴파인(Matt Shampine) 헤드 디렉터는 "위워크는 부동산임대 회사가 아니라 사무실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서비스 회사"라고 강조했다.
위워크는 지난달 1일 서울 강남역 6번 출구 바로 옆 요지에 서울 강남역점을 오픈하며 서울에 진출했다. 빌딩 10개 층을 임대해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올 초 위워크의 한국진출 계획이 알려졌을 때 과연 미국적 사무실 공유방식이 한국에서도 통할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미 국내에도 20년 전부터 국내외 기업이 소규모 오피스와 간단한 비서업무 등을 제공하는 사무실 재임대 서비스가 성행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위워크는 사무공간뿐 아니라 인터넷, 웹 호스팅, 멤버십(위워크는 월 단위로 공간을 빌리는데 임대라 하지 않고 멤버십에 가입한다고 한다)간 파티 개최, 피트니스센터 연계 멤버십, 여행 대행 서비스 등 250여 종 이상의 부가 서비스로 단순한 사무실 임대 개념과 차별화했다고 했다.
문제는 임대료(멤버십 가입 비용)였다. 고가를 점치는 이가 적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 의외로 합리적으로 책정됐다는 평가가 많다. 10여 명이 쓰는 같은 크기의 공간을 임대할 경우보다 1.5~2배 이상 멤버십 비용이 비싸다. 그러나 기본적인 사무실 기자재와 관리비, 초고속인터넷 사용료, 광열비 등이 모두 포함되고 게다가 각 층에 마련된 키친에서 무제한 제공하는 커피와 맥주 등의 '베네피트'(혜택)을 감안하면 결코 비싼 게 아니다.
"내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와 계획을 비즈니스로 만들기 위해서는 마음 속에 둬서는 안 됩니다. 남들에게 소개해 검증하고 팀을 짜고 제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성공에 더 가까이 갈 겁니다."
샴파인 디렉터는 "위워크는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위워크 센터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멤버들에게 알리고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한다.
위워크는 오픈된 공간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핫 데스크'를 월 35만원(인당)에 내놓고 있다. 오픈된 공간에 전용 데스크를 가지려면 월 48만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1인부터 50인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오피스를 가질 수도 있는데, 인당 월 69만원이다. 강남역점 같은 경우 수학 교육 앱 개발 스타트업 노리(Knowre)가 50명 이상의 멤버를 가입해 전용 사무실처럼 쓰고 있다.
위워크는 2010년 뉴욕에서 출발해 현재는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중국 호주 등 12개국 30개 도시 100개 이상의 센터를 두고 있다.
1인 멤버를 포함해 1만 개 기업에 6만여 멤버가 입주해 있다. 창업 5년 만에 기업가치가 160억 달러로 치솟는 등 급성장한 기업이다.
위워크는 내년 상반기 명동 을지로 대신파이낸스센터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위워크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거라고 한다. 오픈 한 달 만에 강남점의 입주율이 70%가 넘는 추세여서 사무실 임대 업계는 을지로점이 가져올 영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던하고 쉬크가 인테리어와 멤버간 교류, 네트워크 형성, 나아가 재무 법률 서비스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위워크의 돌풍은 부동산업계를 넘어 창업생태계의 변화까지 몰고 올 태세다. 이 여세를 몰아 위워크는 주거공유 모델인 '위리브'(WeLive)도 얼마 전 뉴욕과 워싱턴DC에서 시작했다.
업무 공간뿐 아니라 주거공간까지 핫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야심이다. 폭등하는 대도시의 주거비에 착안한 사업모델이다. 샴파인 디렉터는 위리브의 한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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