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KBO] 박세웅, 유종의 미 거둘까](http://contents.dt.co.kr/images/201609/2016092102109919035003[1].jpg "[Today`s KBO] 박세웅, 유종의 미 거둘까")
◆롯데(선발 박세웅) vs 삼성(선발 윤성환) - 대구 라이온즈파크
이달 초 2017 WBC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은 선임되자마자 우완투수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프리미어 12에서도 우완 투수가 없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WBC에서도 많이 고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완 투수가 숫자상으로도 모자라지만 뛰어난 투수가 없다는 게 더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엄밀히 말하면 우완 투수 부족이라기보다는 거물 투수 부족이라는 말이 더 알맞다. 류현진과 김광현, 윤석민, 양현종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가 등장한지도 10여 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다만 김광현과 양현종에다 장원준, 유희관 등이 가세한 좌완은 질적인 지적을 할 순 있겠지만 일단 양적으로는 든든하다.
이에 비해 우완은 리그를 대표할만한 선수가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윤성환과 류제국이 있지만 둘 모두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노장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박세웅의 후반기 부진은 뼈아프다.
박세웅은 지난 7월 21일 사직 KIA전에서 7승을 따낸 이후로 승이 없다. 이후 8경기에서 3번의 QS를 기록하긴 했지만 39와1/3이닝동안 6패 평균자책점 8.24의 부진에 빠져 있다. 뚜렷한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직구 평균 구속이 3~4km 떨어진 것으로 보아 체력문제가 가장 커 보인다.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올 시즌 포크볼을 새로이 장착하며 자신에게 탈삼진을 잡을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이다. 리그 선두권을 위협하던 모습에서는 많이 내려왔지만 여전히 121개의 탈삼진으로 전체 11위에 올라 있으며 9이닝당 탈삼진 수도 8.78개로 이닝 당 1개에 육박한다.
21일 삼성전은 박세웅에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유종의 미라는 부분과 WBC 선발에 대한 어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기다. 다행히 박세웅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2승을 챙겼다. 내용 면에서도 11과2/3이닝 동안 4실점(3자책)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2.31의 짠물투를 펼쳤다. 3승을 안겨준 SK와 함께 가장 강했던 팀인 셈이다.
맞대결을 펼칠 상대 선발도 윤성환이라는 점이 의미 있다. 만약 박세웅이 윤성환을 상대로 호투를 펼친다면 국내 우완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받는 상징적인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롯데의 가을야구는 이미 멀어졌지만 국내 우완 에이스 계보와 팀내 안경쓴 에이스 계보를 잇고자 하는 박세웅에게 21일 삼성전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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