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비용 사업자가 부담"
국감지적에 방통위 "방안 검토"
이해관계 얽혀 있는 광고시장
사업자 비용부담 반발 불보듯
일각선 "시간규제 능사아냐"
국감지적에 방통위 "방안 검토"
이해관계 얽혀 있는 광고시장
사업자 비용부담 반발 불보듯
일각선 "시간규제 능사아냐"
네이버 제공
정부가 모바일 동영상 광고에 대한 법적 규제 계획을 밝힌 가운데 업계에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광고 건너뛰기를 원하는 이용자와 광고로 수익을 얻는 창작자(방송진행자, BJ 등), 광고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스마트폰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보기 전 나오는 15초 이상의 광고 규제안을 놓고,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간의 법적 규제(혹은 가이드라인), 부가통신사업자의 데이터 비용 부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방통위 국감에서 5~10초 이상의 광고가 이용자의 이동통신 데이터를 다량 소모하고 있다는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모바일 동영상 광고는 아무런 법적 규제가 없다"며 "최소한의 규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최 위원장은 모바일 동영상 광고 규제와 함께 이용자 광고 시청에 따른 데이터 사용 부담에 대해서도 "미래부와 협의해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의원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다음)·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동영상 콘텐츠 감상 전에 나오는 광고를 5~10초가량 시청하면 2~18MB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하루 평균 4편, 월 평균 122편을 본다고 가정하면 전체 데이터 소모량은 1GB에 육박한다. 이는 이용자가 원치 않은 광고시청에 연간 약 9만원을 지출한다는 얘기다. 이에 오 의원은 음원 서비스 이용에 드는 데이터 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하는 멜론을 예로 들며 동영상 광고 시청에 따른 데이터 비용 또한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동영상 광고에 창작자 등 콘텐츠 제공자와 광고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사업자의 데이터 비용 부담을 비롯한 방통위 규제가 상당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네이버(TV캐스트)와 카카오(다음TV팟) 등 포털의 경우 MBC, SBS, CJ E&M 등 영상 콘텐츠를 공급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과 계약을 맺고 영상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이런 영상의 경우, 광고 편성권과 영업권은 SMR에 있다. 네이버, 카카오의 SMR 콘텐츠 비중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광고 수익 비중 또한 SMR이 9, 포털이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는 비 SMR 콘텐츠에 대해선 5초짜리 광고를 도입하거나 아예 광고를 넣지 않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포털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15초 이상의 광고는 포털에서 노출하는 게 아니다"며 "포털에만 쏟아지는 비난이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자사가 광고영업권을 가진 비 SMR 콘텐츠에 한해 15초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광고 시간을 줄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당장 이용자 만족도는 높아지겠지만, 광고시간을 규제하면 광고로 수익을 얻는 창작자들이 플랫폼을 떠나 완성도 있는 콘텐츠가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지난 2012년부터 광고서비스에 '트루뷰'(True View)'모델을 도입, 이용자 선택에 따라 5초 후 광고를 건너뛸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 경우 이용자가 광고를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이기에 광고주들은 광고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창작자 또한 이런 스킵 광고를 통해 받는 수입은 없다. 한 유명 BJ는 "스킵 광고는 영상 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15초 이상의 광고가 붙고 안 붙고는 BJ들의 한 달 생활에 타격을 줄 정도로 수익에 미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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