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첫 보안인증… 시장 선두
NBP·NHN엔터·SK㈜C&C 등
정부 인증 심사 장기간 소요
일러야 내년 봄 인증받을 듯
NBP·NHN엔터·SK㈜C&C 등
정부 인증 심사 장기간 소요
일러야 내년 봄 인증받을 듯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KT가 한동안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타 주요 IT기업들이 사실상 필수요건이나 마찬가지인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준비하는 데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 클라우드 보안인증 신청서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제출해 심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NBP는 네이버에서 IT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을 분사해 만든 회사다.
이밖에 참여를 준비 중인 주요 사업자로 꼽히는 SK주식회사 C&C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인터넷진흥원과 사전 면담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논의한 사항을 중심으로 내부 논의와 작업을 거쳐 오는 12월쯤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중견·중소 IT업체 중에서는 가비아가 이달 안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KT는 지난 20일 최초로 인증을 획득해 공공 분야 영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KT가 심사를 받는데 걸린 시간은 약 5개월로,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요구하는 공공 분야의 특성상 까다롭고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인증 심사는 14개 분야 117개 통제항목 217개 세부 점검항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박춘식 서울여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독립적인 위원회가 심사를 진행해 해당 항목에 대한 관리적, 물리적, 기술적 보호조치 상황을 검증해 인증을 부여한다. 이 인증은 공공기관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클라우드 정보보호 기준 고시' 준수 여부를 평가·확인하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공공 분야에 제품을 공급할 때 보안성 평가로 국가정보원이 관리하는 CC인증을 받는데, 클라우드의 경우 국제표준 상 CC인증 규격이 없어 별도 인증을 정부가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인터넷진흥원과 사전 면담하며 관련 준비사항에 대한 점검을 하고, 이후 신청서를 접수하면 그때부터 심사단이 점검한 뒤 보완사항에 대한 통보를 한다"며 "이를 충족하면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G-클라우드'라는 브랜드를 통해 지난해 클라우드법이 제정되던 시기부터 빠르게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다른 사업자들이 이제야 인증 준비에 나서 내년 봄에나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KT가 공공 시장에서 수개월 동안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것으로 관련 업계는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가 꽤 오랫동안 공을 들인 만큼 적극적으로 공공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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