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 중후반까지의 연구 결과에서는 여드름과 음식은 큰 영향이 있지 않은 것으로 보면서도 개인에게 특정한 음식이 악영향이 미칠 경우에 의사로서 제한을 권고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00년 대 후반에 이르러 새로운 연관성이 제기됐다. 바로 면이나 빵과 같이 당지수가 높은 음식이 여드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다. 고혈당지수 음식의 탄수화물이 문제가 된다는 논문들이 2006년, 2008년에 하나둘씩 발표되기 시작한 것.
즉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돼 저항이 생기고 IGF-1(insulin like growth factor-1)이 상승하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IGF-1이 상승하면 이로 인해 각질형성세포의 성장이 촉진되면서 얼굴의 과각화증(각질이 일어나는 가운데 건조하며 피부가 당기는 듯한 상태)가 일어나 모낭이 폐쇄되어 여드름이 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앞서 발표된 여러 논문들에 따르면 고혈당지수의 음식들이 1차적으로 여드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현재 일반적인 상식으로 통용된다고 볼 수 있다. 여드름에 안 좋은 음식을 구분할 때 탄수화물이 많은 고혈당지수 음식을 떠올리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의 예로는 떡, 도넛, 찹쌀, 감자, 라면, 옥수수, 팝콘, 우동, 바게트 등이 있다.
반면 당지수가 보통인 음식으로는 흔히 여드름에 나쁠 것이라고 예상하는 피자, 카스테라, 패스츄리, 아이스크림, 파스타 등이 있어서 혼란스러울 수 있다. 당지수가 높다는 점은 칼로리가 높다는 의미와는 본질적으로는 다른 의미이기에 일반적으로 알던 음식들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여드름 피부에 위험요소가 낮은 당지수가 낮은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혈당지수 음식에는 바나나, 토마토, 미역, 고구마, 사과, 버섯, 양배추 등이 있다.
한편 우유는 저혈당 음식에 해당하지만 우유 속에 함유된 성장호르몬이 피지샘을 자극해 여드름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 우유 속 요오드 성분도 논란이 되곤 하는데 이는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다른 경우이기에 단정하기는 어렵다.
피부 건강에 가장 좋은 것은 바로 균형 잡힌 식사다. 여드름 피부 때문에 고민이라면 흰 쌀밥이나 빵 등의 탄수화물이 많은 경우 저혈당 위주의 식단으로 바꿔 보는 것이 가장 빠른 홈케어 방법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분당 이지함피부과 박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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