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NAVER CONNECT) 2017'에서 자신의 바통을 이어받아 내년 새 사령탑에 오르는 한성숙 서비스 총괄 부사장을 이같이 소개했다. 김 대표는 "제가 바깥의 이해 관계자들과 만나 소통하는 역할을 했다면, 한 부사장은 지난 몇 년 간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한 부사장이 훌륭한 최고경영자(CEO)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영 전면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지만 CEO로서의 고민, 외로웠던 결정 등을 (옆에서)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네이버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상헌 대표의 후임으로 한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약 8년 만에 이뤄지는 체제 변화다. 한 부사장은 2007년 네이버에 입사한 후 서비스를 모바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성으로서 대형 포털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며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8년간 회사를 이끈 김상헌 대표를 비롯해 창업주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내년 3월 현직에서 물러난다. 이 의장은 네이버 등기이사직은 유지해 투자 등 굵직한 경영 사안에 관여하며, 김 대표는 경영자문역으로 네이버의 해외 사업을 도울 계획이다.
김 대표는 "법조인으로서 네이버에 들어와 늘 주류가 아닌 이방인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오히려 그게 지난 8년간 네이버란 나무가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주목 같은 역할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튼튼한 나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내 최고 인터넷 기업에서 대표를 했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을 때 물러나는 것은 축복"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4월 네이버의 방향키를 잡은 김 대표는 그간 한게임 분할, 라인 상장 등 회사의 굵직한 변화들을 이끌어 왔다. 내년 3월에는 한 부사장이 주주총회의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정채희기자 poof34@dt.co.kr
네이버는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자사 광고주와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네이버 커넥트(NAVER CONNECT) 2017'을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서 김상헌 네이버 대표(왼쪽)가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현 서비스 총괄 부사장)를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