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1위
넥스트플로어의 캐릭터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데스티니차일드'가 확률 논란을 딛고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논란을 발 빠르게 수습하고,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게임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초반 인기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플로어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데스티니차일드 포 카카오(이하 데스티니차일드)'는 그간 불거진 확률조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앱 장터에서 매출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안드로이드의 경우 청소년이용불가(18세 이상) 등급 게임으로, iOS의 경우 12세 이상으로 연령대가 제한됐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얻어낸 성과다.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한 지 닷새 만인 지난달 31일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최고 매출 1위에 오른 뒤 25일 현재까지 한 달 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iOS에서도 현재 2위를 기록 중이다.
넥스트플로어와 시프트업이 공동 개발한 이 게임은 마왕 후보생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모험 스토리다. 주인공을 주축으로 게임 내 500여 종의 캐릭터인 '차일드'를 수집, 이들의 전투, 성장을 그렸다. 특히 '창세기전 시리즈', '블레이드앤소울' 등 국내 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으며, 500여 캐릭터는 2차원(D) 기반의 '라이브 2D' 기술을 적용해 생동감을 자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출시 후 며칠 안 가 이용자 사이에서 '데스티니 차일드' 게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5성 차일드'의 실제 획득 확률이 회사가 공지한 1.44%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게임은 게임 내 정해진 확률에 따라 캐릭터 '차일드'를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이용자가 게임 내 정해진 확률에 따라 특정 아이템을 얻는 것을 말한다.
확률 조작 논란이 확산하자 회사는 다음날 즉각 공식 발표를 통해 "누적 마일리지가 포함된 확률을 공지했다"며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문제 해결을 위해 이용자가 현재까지 보유한 차일드는 그대로 유지하되, 지금까지 차일드 소환에 사용된 게임 내 재화(크리스탈)를 100% 되돌려주겠다는 방침도 전달했다.
업계에선 데스티니차일드가 이번 논란으로 초반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게임의 돌풍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줄곧 1~2위를 유지하는 매출순위 외에도 앱 다운로드 순위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20위권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10위권에 다시 올라섰다. 이 같은 지표는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시기적절한 업데이트와 다양한 보상 이벤트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게임은 출시 한 달 새 5번 이상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단계(스테이지) 추가와 레벨 상향 시 게임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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