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헬스푸어' 대비… 노후실손보험 등 챙겨야
10년 후 65세, 인구 20% 달할 듯
평균 기대수명도 82세로 높아져
늘어나는 의료비 부담 등 문제로
고령자 중증질병 보장에 효과적
10년 후 65세, 인구 20% 달할 듯
평균 기대수명도 82세로 높아져
늘어나는 의료비 부담 등 문제로
고령자 중증질병 보장에 효과적
이제 바야흐로 100세 시대입니다. 우리 사회는 10년 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평군 기대수명은 82세로 1970년과 비교해 20년이나 늘어났고, 평균 기대수명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고령층 의료비 부담 갈수록 커져=이처럼 늘어난 수명만큼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고령층 10명 중 9명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고령층이 늘어나는 만큼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의료비 지출 부담도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실제 의료비 지출의 절반이 60대 이후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병장수 시대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고령층은 발을 헛디뎌 가볍게 넘어져도 척추나 팔다리 골절 등 중상을 입을 수 있고 작은 질병이 각종 합병증으로 발전해 의료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 70세 이상 1인당 진료비는 290여만원으로 전체 1인당 진료비 85만원의 3배가 넘습니다. 이처럼 급증하는 노후 의료비 지출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됩니다. 반면 고령층의 소득은 갈수록 줄어들어 의료비 지출로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헬스푸어'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노후 의료비 부담을 보장해주는 실버보험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던 취약계층을 위해 정책보험 개발에 나서면서 2014년 8월 노후실손의료보험이 시장에 선보이게 됐습니다.
◇장수리스크, 노후실손보험으로 대비=장수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는 보험이 바로 노후실손의료보험입니다. 노후실손의료보험은 가입 가능연령은 높이고 보험료 수준은 낮춘 고령자 맞춤형 실손보험입니다. 이 보험은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데다 일부 보험은 80세까지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75세 이상의 노인들도 병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에 낸 의료비 실비를 보상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고령계층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의료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노후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보장한도 높지만 자기부담금도 커=노후실손보험은 일반 실손의료보험과 마찬가지로 질병이나 상해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치료를 받을 경우 실제 들어간 병원비를 보상합니다. 추가적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치료를 받는 경우, 상급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도 병실료 일부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간 보상한도는 기존 실손의료보험보다 높였지만 과잉진료나 의료쇼핑 등 보험금 누수를 막고 보험료 인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기부담금은 실손의료보험보다 높였습니다.
기존 실손의료보험의 자기부담금이 10~20% 수준이었다면 노후실손보험은 입원은 30만원, 통원은 3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만 보상을 받게 되고, 의료보험 중 급여 부문은 20% 비급여 부문은 30%의 자기부담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70세 이상의 노인이 병원에 입원해 100만원(급여·비급여 각각 50만원)의 병원비를 지불했다면 기본적으로 70만원부터 보장받을 수 있고, 70만원도 급여 부문은 20%, 비급여 부문은 30%의 자기부담이 제외되기 때문에 70만원에서 17만5000원을 제외한 52만5000원만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대신 기존 실손의료보험보다 보험료는 20~30% 저렴해 평균 보험료가 5만원을 넘지 않는 상품이 많습니다.
게다가 노후실손의료보험은 고령자들이 중증질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해 기존 실손의료보험보다 보장금액이 큽니다. 기존 실손의료보험이 입원은 연간 5000만원, 통원은 연 180회에 한정해 회당 30만원으로 제한됩니다. 반면 노후실손의료보험은 보장금액이 입퇴원 구분없이 1억원으로 확대되고 통원도 횟수에 제한없이 회당 1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이 보험은 1년마다 보험료가 변동되는 갱신형 상품으로 설계돼 있고 의료보험 제도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3년마다 재가입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아울러 자기부담금이 높기 때문에 감기 등 소액치료비는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치과나 한의원 비급여 의료비, 건강검진비용, 해외서 발생한 의료비 등은 보장되지 않고, 보유 질병에 따라 보장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노후실손의료보험은 일부 제한요소가 있지만 의료비 지출이 많은 고령층에게는 헬스푸어를 피할 수 있는 꼭 필요한 보험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애초 보험가입이 불가능했던 고령층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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