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소연, 5년간 가입자 현황 분석
소비자 민원 피해사례도 급증
부당·과다 위약금청구 대다수
소비자 민원 피해사례도 급증
부당·과다 위약금청구 대다수
지난 4년 6개월 사이 모바일과 IPTV를 포함한 방송통신 결합상품 가입자가 5.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 시장의 대세가 모바일을 포함한 결합상품으로 넘어갔다는 방증이다. 다만, 소비자 민원도 그만큼 늘었다. 특히, 위약금과 관련한 민원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공받은 '최근 5년간 IPTV 결합상품 가입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4년 6개월 동안 IPTV를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IPTV와 모바일을 묶은(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포함) 결합상품 가입자 숫자가 급증했다. 2011년 12월 기준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모바일+IPTV' 결합상품 가입자 수는 108만9292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6월 612만1043명으로 5.6배 늘어났다.
녹소연은 '모바일+IPTV' 결합상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가입자 숫자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녹소연이 지난해 9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결합상품 가입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서비스 가격(59.7%)이 꼽혔다. 또, 결합상품 이용으로 요금인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는 응답도 61.1%에 달했다.
동시에 소비자 민원도 증가했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최근 3개월 간 접수된 결합상품 민원 사례는 1376건에 달한다. 녹소연은 결합상품 가입자 모집을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텔레마케팅 등을 통한 무리한 판촉으로 인해 피해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접수된 민원 중 약 1000여건이 위약금이 과도하거나 부당하다는 내용이었다. 예컨대 해지 위약금이 별도 청구된다는 사실을 안내하지 않았거나, 설치 불가 지역으로 이사를 했을 때도 위약금을 청구한다거나, 가입시 약속한 위약급 대납을 제공하지 않은 사례 등이다. 위약금 외에는 품질저하, AS 문제, 할인혜택 미이행 등이 민원으로 접수됐다.녹소연은 "모바일+IPTV 결합상품이 가격 혜택을 앞세워 소비자에 많은 선택을 받고 있으나, 반대로 과도한 위약금 문제 등 소비자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며 "사업자 책임일 경우 위약금이 면제되도록 하는 등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위약금 상한제 도입을 통해 결합에 따른 과도한 록인효과(Lock-in.고착효과)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윤희기자 yuni@
5일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공받은 '최근 5년간 IPTV 결합상품 가입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4년 6개월 동안 IPTV를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IPTV와 모바일을 묶은(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포함) 결합상품 가입자 숫자가 급증했다. 2011년 12월 기준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모바일+IPTV' 결합상품 가입자 수는 108만9292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6월 612만1043명으로 5.6배 늘어났다.
녹소연은 '모바일+IPTV' 결합상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가입자 숫자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녹소연이 지난해 9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결합상품 가입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서비스 가격(59.7%)이 꼽혔다. 또, 결합상품 이용으로 요금인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는 응답도 61.1%에 달했다.
동시에 소비자 민원도 증가했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최근 3개월 간 접수된 결합상품 민원 사례는 1376건에 달한다. 녹소연은 결합상품 가입자 모집을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텔레마케팅 등을 통한 무리한 판촉으로 인해 피해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접수된 민원 중 약 1000여건이 위약금이 과도하거나 부당하다는 내용이었다. 예컨대 해지 위약금이 별도 청구된다는 사실을 안내하지 않았거나, 설치 불가 지역으로 이사를 했을 때도 위약금을 청구한다거나, 가입시 약속한 위약급 대납을 제공하지 않은 사례 등이다. 위약금 외에는 품질저하, AS 문제, 할인혜택 미이행 등이 민원으로 접수됐다.녹소연은 "모바일+IPTV 결합상품이 가격 혜택을 앞세워 소비자에 많은 선택을 받고 있으나, 반대로 과도한 위약금 문제 등 소비자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며 "사업자 책임일 경우 위약금이 면제되도록 하는 등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위약금 상한제 도입을 통해 결합에 따른 과도한 록인효과(Lock-in.고착효과)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윤희기자 yuni@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