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인해 기침이나 재채기가 반복되다 보면 목과 함께 가슴과 배에도 통증이 느껴지며 일부는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때 단순한 통증이 아닌 허리와 엉치가 찌릿한 느낌을 받는다면 한 번쯤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제 자리에서 밀려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기침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에 힘이 들어가고 복압이 높아진다. 따라서 평소 허리디스크가 있다면 높아진 압력이 디스크를 자극해 신경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
실제로 기침이나 재채기는 척추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곤 한다. 심지어 척추가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노년층에서는 기침만으로 허리디스크나 척추압박골절 등이 새롭게 발병하기도 한다. 기침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예사로 여기면 안 되는 이유다.
다행히 허리디스크는 일찍 병원을 찾기만 하면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다. 과거에는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만 완치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고주파 수핵감압술 등 다양한 비수술 요법이 시행되고 있다.
추간판, 즉 디스크 질환에 특화된 비수술 치료로 먼저 환자를 엎드리게 한 후 수술 부위를 부분 마취 후 옆구리를 통해 지름 2mm 가량의 미세 카테터를 디스크 내부에 삽입한다. 이후 고주파열 발생장치와 카테터를 연결한 뒤 고주파열을 쬐면 디스크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디스크에 눌려있던 신경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20분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며 부분마취 후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이 적다. 또한 방사선 영상장치로 병변을 상세히 살피며 고주파열을 적용하기 때문에 병변 주변의 정상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허리디스크가 상당히 진행돼 심각한 신경 증상이 나타난 상태라면 비수술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없이 허리디스크를 방치할 경우, 디스크 조직에 의해 신경이 손상되면서 하지의 마비, 대소변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으며 이 때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기 때문.
따라서 증상을 인지한 즉시 병원을 찾아 자신에게 적합한 비수술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세바른병원 울산점 최귀현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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