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FCA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FCA는 현재 부채 축소를 위해 소형차 위탁생산 파트너십, 부품업체 마그네티 마렐리 매각, 다른 자동차 업체와 합병 또는 통합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5년 4월에는 GM과 합병 논의가 결렬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FCA와 중국 합작사를 설립한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은 이르면 올해 안으로 FCA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지난해 4월 표명했다. 아울러 중국 자동차 생산 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9일(현지시각) 개막한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관을 설치해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뜻을 내비쳤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전부터 미국 업체와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을 추진했다. 2010년 지리자동차는 포드로부터 볼보를 인수했고, 2015년 5월부터는 중국 청두공장에서 만든 볼보 S60을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의 퍼시픽 센츄리 모터스는 2010년 GM 소유의 조향업체 넥스티어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완샹그룹이 전기차 제조사 피스커를 인수해 '레베로'란 새 제품을 개발했다. 완샹그룹은 이 제품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로는 처음으로 연초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 등 해외 공장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력 확보 차원과 더불어 생산에 유리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FCA는 최근 배출가스 조작 논란까지 겪고 있는 등 악재가 더 커지고 있어 이른 시일 내 합병을 추진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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