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청사서 신년기자회견
4가지 '희망의 길' 국정 제시
"매달 창업활성화 점검회의"
한·미 동맹 강화- 북핵대처 등
정책공조 차질없이 추진키로
4가지 '희망의 길' 국정 제시
"매달 창업활성화 점검회의"
한·미 동맹 강화- 북핵대처 등
정책공조 차질없이 추진키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창업기업의 연구개발·자금·판로 지원 등을 강화하고 매달 '창업활성화 점검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창업·벤처 붐을 확산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어려운 현 경제 상황을 살릴 수 있는 '희망의 길'로 네 가지 국정방향을 제시했다. 해외시장 진출의 넓은 길, 창업을 통한 새로운 길, 막힌 곳을 뚫어내는 규제개혁의 길,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하는 미래의 길 등이 그것이다.
특히 황 권한대행은 창업과 관련 "청년들의 일자리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운을 떼고 "'창업활성화 점검회의'를 매달 개최해 창업의 결실이 산업현장에서 맺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공공부문부터 일자리 확대를 선도하고 기업들의 투자촉진과 고용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과학기술 등 '미래의 길'에 대해선 "과학기술과 ICT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며 "여기에서 경제활력의 돌파구를 찾겠다"고 했다. 이어 "창의적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들고,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 개혁의 관점에서도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산업 육성, 창업, 수출과 내수확대 등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겠다"고 말했다.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선 "정부와 민간의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수출 등 해외시장이 경제회복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주요 해외투자 프로젝트별로 공공기관, 금융기관, 현장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우리 기업의 대형 수주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경제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외에도 확고한 안보 등을 주요 국정방향으로 언급했다. 그는 "국가안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굳게 지키겠다"면서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관련 "한·미 동맹의 발전과 북핵문제 대처, 경제통상 관계 발전 등을 위한 정책 공조를 차질 없이 본격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가급적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로 조속히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배치를 미룰 수 없다는 정부 기조를 재확인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대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지율에 관한 보도는 저와 직접 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거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대권 주자들의 단골 메시지인 '국민 대통합'을 언급했다. 여야를 상대로는 "정당대표들과의 고위급 회동이 조속히이루어질 수 있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예진수·공현정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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