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주한 미군 기지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수 정권·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인용할 경우 4월 말 또는 5월 초에 치러질 조기 대선을 통해 진보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사드 배치 결정이 뒤집힐 수 있는 만큼 일단은 기존의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정부는 사드 배치가 지난 12일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북극성2호) 발사 등 북한의 실질적인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방어조치'라고 설득했지만 중국·러시아를 설득하는 데에 실패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잇달아 회담을 갖고 사드 배치 문제 등을 논의했다. 윤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분야, 심지어는 예술 분야까지 (중국의) 규제 움직임이 있는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런 것(중국이 사드 관련 보복조치를 철회하는 것)이 최근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보호주의 반대 기조와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회담에서) 강조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배치를 서두르지 말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왕 부장은 사드 관련 보복성 조치에 중국 정부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민의 정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도 이날 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때 미국 전략자산을 (한반도 및 주변에)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사드 배치가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 방어(MD) 체계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어려운 도전이 있지만 서로 지혜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특히 금년이 한중 수교 25주년이라서 더욱 그런 생각을 서로 갖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고위급의 전략적 소통을 다양한 계기에 계속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보수 정권·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인용할 경우 4월 말 또는 5월 초에 치러질 조기 대선을 통해 진보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사드 배치 결정이 뒤집힐 수 있는 만큼 일단은 기존의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정부는 사드 배치가 지난 12일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북극성2호) 발사 등 북한의 실질적인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방어조치'라고 설득했지만 중국·러시아를 설득하는 데에 실패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잇달아 회담을 갖고 사드 배치 문제 등을 논의했다. 윤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분야, 심지어는 예술 분야까지 (중국의) 규제 움직임이 있는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런 것(중국이 사드 관련 보복조치를 철회하는 것)이 최근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보호주의 반대 기조와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회담에서) 강조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배치를 서두르지 말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왕 부장은 사드 관련 보복성 조치에 중국 정부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민의 정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도 이날 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때 미국 전략자산을 (한반도 및 주변에)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사드 배치가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 방어(MD) 체계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어려운 도전이 있지만 서로 지혜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특히 금년이 한중 수교 25주년이라서 더욱 그런 생각을 서로 갖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고위급의 전략적 소통을 다양한 계기에 계속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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