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리스타트 코리아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업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녹십자는 197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액제제 '알부민'을 생산하고, 1983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B형간염백신'을 개발하는 등 지난 반세기 동안 특수의약품 제조 기업으로 길을 걸어왔다. 올해도 혈액제제와 백신을 필두로 주요사업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면서 더욱 단단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충북 오창 공장과 '일반제제'를 생산하는 충북 음성 공장, '백신제제'를 생산하는 전남 화순공장 등 총 3개의 의약품 생산시설을 세계적 수준을 끌어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오창공장 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인 'PD(혈장분획제제)2관'을 완공하며 국내 혈액제제 생산 규모를 2배 늘렸다. 이에 따라 오창공장의 총 혈장처리능력은 연간 최대 140만ℓ규모로 확장됐다. 연간 30만ℓ 혈장처리가 가능한 녹십자 중국공장과 연내 완공을 앞둔 100만ℓ 규모의 캐나다 공장 건립이 마무리되면 녹십자는 총 270만ℓ 규모의 혈장처리능력을 갖추는 혈액제제 생산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이는 세계적인 혈액제제 생산기업인 영국 샤이어, 스페인 그리폴스, 호주 CSL, 스위스 옥파타마 등에 이은 다섯 번째 규모다.
연구조직은 기초연구와 실용연구 분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연구재단법인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에서는 후보물질 발굴 등의 기초 연구를 수행하고, 녹십자 종합연구소는 후보물질의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녹십자의 총 연구인력은 목암연구소와 종합연구소, 생산시설 신제품 개발 및 품질관리 인력을 포함해 약 510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특히 녹십자는 단기적인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 올해도 R&D 투자를 전년에 비해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주력 품목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함과 동시에, 혁신 신약으로 가능성이 높은 항체 신약 및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체 치료제 '해파빅진(GC1102)'은 세계 최초로 간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마쳤으며, 만성B형 간염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대장암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 'GC1118'은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기전을 가진 항체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차세대 혈우병 치료제를 비롯한 다양한 바이오 신약에 대해 비임상 단계의 개발에 들어갔으며, 항암면역 치료용 항체 제제 후보물질 발굴 등의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주력 혈액제제 품목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미국 허가 과정을 차질 없이 잘 마무리하면서 현지 판매 및 마케팅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상반기까지 캐나다 공장 건립을 마무리하고 2019년에는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캐나다 공장에서는 북미 시장에 공급할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등 혈액제제 생산시설 역할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알부민은 세계 최대 알부민 시장인 중국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안정된 원료 혈장 공급을 위해 미국 현지 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을 통해 혈액원을 늘려가고 있으며, 올해도 3곳 이상의 신규 혈액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독감백신으로 대표되는 백신 부문은 두드러진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녹십자 독감백신은 해외 진출 6년 만에 중남미 독감백신 입찰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까지의 누적 수주 금액은 1억6000만달러를 돌파했다. 독감백신은 계절성 백신이기 때문에 각기 백신 공급 시기와 균주가 다른 북반구와 남반구 시장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사업 확대 성공의 관건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녹십자는 국제기구를 통한 독감백신 수출 증가에 힘입어 남반구와 북반구 시장 공급 비중을 50 대50으로 맞췄고, 향후 선진 시장에 진출하는 등의 다변화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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