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지탱하는 2개의 인대를 말하며 위치에 따라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누어진다. X자 모양을 하고 있어 십자인대라고 부르는데 무릎 관절이 앞뒤로 뒤틀리지 않도록 잡아주고 안정적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십자인대는 체중이 무릎에 실린 상태에서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거나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는 운동을 반복적으로 할 때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운동 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나며 극심한 통증과 함께 힘이 빠지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이때 십자인대가 완전히 손상되어 스스로 걷기 어려울 정도라면 곧바로 치료를 받겠지만 부분 파열이나 손상이 가벼운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일시적인 타박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미한 손상이라도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에서 다시 운동을 하면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이 심해져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나 관절 연골 손상으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십자인대 손상 치료를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무릎에 비정상적인 운동이 발생하며 관절 연골이 갈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젊은 연령층의 환자들도 1~2년만 지나면 2차적인 관절 연골 손상으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까지 진행될 수 있으며 한번 손상된 관절 연골은 십자인대를 재건해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을 느꼈다면 서둘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십자인대 손상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스포츠 참여도, 관절의 구조와 손상 정도에 따라 결정한다. 진단 후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물리치료와 보조기 착용으로 서서히 운동량을 올리면서 하지 근력 운동을 키우는 방향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만약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었거나 손상이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재건술 등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봄철 안전하게 운동하고 부상을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 스트레칭으로 굳어있는 관절과 근육, 인대 등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가볍게 맨손체조로 시작하여 약간의 통증이 느껴질 정도의 스트레칭을 5분~10분 정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평소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 하지 근력을 강화하고 본인 체력과 상태를 고려해 무리하지 않도록 계획을 세워 운동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부천 예손병원 관절센터 이영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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