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간 연동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 주목
카카오 별플레이어·페북 PC 웹게임 등 내놔
카카오 별플레이어·페북 PC 웹게임 등 내놔
PC, 콘솔, 스마트폰 등 서로 다른 플랫폼 간 연동이 가능한 '멀티 플랫폼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데이터 소모량과 사용 요금에 구애받지 않고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 비디오 콘솔 게임을 PC로도 이용하고 싶은 이들을 겨냥한 모바일-PC, 콘솔-PC 연동형 '멀티 플랫폼 게임'이 모바일게임의 바통을 이어 게임 시장의 차기 '대세'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이 이러한 '포스트 모바일게임' 시대의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모바일게임을 PC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별플레이어'를 최근 출시했다. 별플레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PC에 가상의 안드로이드폰을 설치하고 모바일 게임을 구동시키는 원리다.
사용자는 윈도 환경에서 안드로이드 게임을 검색해 이용할 수 있다. 별플레이 웹사이트에 접속해 전용 프로그램(별 앱 플레이어)을 깔면 '리니지 2 레볼루션', '데스티니 차일드' 등 유명 안드로이드 모바일게임을 바로 PC에서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는 기존 온라인게임 수준의 방대한 콘텐츠를 갖춘 모바일게임을 보다 큰 화면으로, 데이터 요금 '폭탄' 걱정 없이 즐기고자 하는 이용자를 겨냥한 것이다. 카카오는 스마트폰을 넘어 데스크톱PC, 태블릿PC 등 기기의 경계를 허무는 게임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연내 국내에서 모바일과 연동되는 PC 웹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 페이스북 게임은 페이스북 PC 웹페이지 접속 시 나타나는 '게임'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구동되는 모바일게임이 PC에서 이용 가능한 '페북 게임' 버전으로도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에 입점한 게임은 PC와 스마트폰에서 연동된다. 이용자가 PC 페이스북 화면으로 즐기던 게임의 이력(경험치 등)이 그대로 모바일게임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간단히 지인과 즐길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게임(SNG)이 페이스북 플랫폼에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특히 인기 외산 SNG의 활발한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과거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게임 사업을 했을 때 미국 SNG 게임사 징가가 개발한 '엠파이어&얼라이스'가 한국어를 지원하는 페이스북 게임으로 서비스되면서 국내 이용자로부터 호응을 얻은 적이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8월 등급분류제도라는 국내법 준수에 따라 발생하는 서비스 제약을 이유로 게임사업을 철수했다. 올해 국내 유통 게임에 대한 정부의 사전 등급분류제를 폐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로 지정한 기업이 자율적으로 온라인게임의 등급을 분류(청소년이용불가, 아케이드 게임 제외)할 수 있도록 하는 자체등급분류제도가 시행되면서, 페이스북은 국내에서 게임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원'과 윈도10 PC를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 서비스로 다양한 게임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작년 엑스박스 스토어에서 디지털 게임을 구매하면 추가 부담 없이, 엑스박스 원과 윈도10 PC를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를 공개했다. '시 오브 씨브스',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2', '크랙다운 3' 등의 게임이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게임 이용자가 편리한 방식으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게임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모바일, PC, 콘솔 등 플랫폼 간 연동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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