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채권단 현금화 지원
하반기 주식거래 재개 추진
감사의견 '한정' 가능성 커
최악 경우 상장폐지 될수도
하반기 주식거래 재개 추진
감사의견 '한정' 가능성 커
최악 경우 상장폐지 될수도
대우조선에 2.9조 혈세 지원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에는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이 포함됐지만, 이보다 더 큰 규모로 이뤄지는 것이 바로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만기연장이다. 정부는 출자전환을 한 채권단의 현금화를 지원하기 위해 하반기 대우조선의 주식 거래재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감사의견이 부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은행권의 손실분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23일 정부는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에서 '이해관계자간 손실분담 원칙'에 따라 총 2조9000억원 규모로 출자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무담보채권 1조6000억원 전액을 출자전환 하게 되며 시중은행도 대우조선 여신 7000억원 중 80%인 5600억원을 출자전환 해야 한다. 회사채와 CP 1조5000억원에 대해서도 절반인 7500억원의 출자전환이 결정됐다. 잔여 여신은 각 분야별로 3년에서 5년간 만기를 연장하고 이후 분할상환을 하게 된다.
문제는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가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출자전환을 하게 될 경우 은행권이 떠 안게 되는 손실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출자전환을 한 시중은행과 채권단이 필요시 대우조선 주식을 원활하게 현금화 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 주식거래 재개를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하고 있는 외부감사에서 대우조선 재무재표에 대해 '한정' 의견을 낼 경우, 하반기 주식 거래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삼일의 외부감사가 마무리 단계인데, 한정 의견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이 경우 거래 재개는 커녕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자전환한 주식이 거래정지에 묶여 있거나 상장폐지될 경우 은행권은 출자전환 부분을 고스란히 손실로 떠 안게 된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받아 관리종목에 편입돼도 이미 주식거래가 되지 않고 있어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면서 "만약 감사의견 '한정'이 나온다면 8월 말 결산 때 문제점을 개선해 '적정'을 받도록 하고 이후 거래재개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거래가 재개되려면) 27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좋아져야 한다"며 "채무조정을 해서 부채비율을 개선하면 하반기에 거래재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당금 부담도 은행권으로서는 큰 고민이다. 정상화 방안에 따른 채무조정을 추진할 경우 산은은 6600억원, 수은은 4000억원, 시중은행은 6400억원 등 총 1조7000억원의 충당금 추가적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 건전성(BIS비율)도 수은이 1.1%, 산은 0.3%, 시중은행도 0.01%∼0.24%까지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지난 2015년 10월에 발표한 정상화 방안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우조선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을 줄였고 선제적으로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상태"라면서 "이번 채무재조정으로 은행권이 추가 적립해야 하는 충당금은 은행권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에는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이 포함됐지만, 이보다 더 큰 규모로 이뤄지는 것이 바로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만기연장이다. 정부는 출자전환을 한 채권단의 현금화를 지원하기 위해 하반기 대우조선의 주식 거래재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감사의견이 부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은행권의 손실분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23일 정부는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에서 '이해관계자간 손실분담 원칙'에 따라 총 2조9000억원 규모로 출자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무담보채권 1조6000억원 전액을 출자전환 하게 되며 시중은행도 대우조선 여신 7000억원 중 80%인 5600억원을 출자전환 해야 한다. 회사채와 CP 1조5000억원에 대해서도 절반인 7500억원의 출자전환이 결정됐다. 잔여 여신은 각 분야별로 3년에서 5년간 만기를 연장하고 이후 분할상환을 하게 된다.
문제는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가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출자전환을 하게 될 경우 은행권이 떠 안게 되는 손실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출자전환을 한 시중은행과 채권단이 필요시 대우조선 주식을 원활하게 현금화 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 주식거래 재개를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하고 있는 외부감사에서 대우조선 재무재표에 대해 '한정' 의견을 낼 경우, 하반기 주식 거래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삼일의 외부감사가 마무리 단계인데, 한정 의견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이 경우 거래 재개는 커녕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자전환한 주식이 거래정지에 묶여 있거나 상장폐지될 경우 은행권은 출자전환 부분을 고스란히 손실로 떠 안게 된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받아 관리종목에 편입돼도 이미 주식거래가 되지 않고 있어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면서 "만약 감사의견 '한정'이 나온다면 8월 말 결산 때 문제점을 개선해 '적정'을 받도록 하고 이후 거래재개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거래가 재개되려면) 27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좋아져야 한다"며 "채무조정을 해서 부채비율을 개선하면 하반기에 거래재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당금 부담도 은행권으로서는 큰 고민이다. 정상화 방안에 따른 채무조정을 추진할 경우 산은은 6600억원, 수은은 4000억원, 시중은행은 6400억원 등 총 1조7000억원의 충당금 추가적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 건전성(BIS비율)도 수은이 1.1%, 산은 0.3%, 시중은행도 0.01%∼0.24%까지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지난 2015년 10월에 발표한 정상화 방안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우조선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을 줄였고 선제적으로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상태"라면서 "이번 채무재조정으로 은행권이 추가 적립해야 하는 충당금은 은행권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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