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20% 감소
관광 관련업종 매출 타격"
성장률전망치 하향 가능성
관광 관련업종 매출 타격"
성장률전망치 하향 가능성
이주열 한은 총재 오찬간담
이주열 한국은행(이하 한은) 총재는 23일 "올해 3월 들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20%나 감소해 관광 관련 업종의 매출이 타격을 받고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에서 주재한 오찬간담회에서 "지난해 7월 우리나라가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이후에 중국 측에서 한국 방문 여행을 규제하거나 통관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의 무역제한 조치를 시행해오고 있다"며 "다음 달 경제전망을 점검할 때 이런 무역 제한조치의 영향을 파악해보고 과거 유사 사례를 최대한 참작해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중국 교류와 중국에서의 기업활동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나라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의 추이와 그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더 확산되는 것과 관련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내수가 부진해서 수출이 성장을 이끌고 있는 지금의 국내 상황에서 보면 보호무역 조치가 앞으로 더 확대된다면 분명 우리 경제에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달 17~20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공동선언문에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문구가 빠지면서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여부와 관련해 이 총재는 "이번 G20회의때 미국 측의 입장을 귀담아 들어보니 특히 환율정책의 투명성을 강조했다"며 "그런 미 정부의 입장을 감안해보면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높지 않다하더라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외적 경제여건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 한은이 내달 13일 발표하는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은의 가장 최근 전망치는 올 1월 발표한 2.5%다. 당시 한은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과 도널드 트럼프 미 신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무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다음 달에도 성장률을 낮추게 되면 지난해 1월 이후 무려 5차례 연속 하향조정이 된다. 지난해 1월 3.2%였던 한은의 전망치는 4월 3.0%, 7월 2.9%, 10월 2.8%로 꾸준히 낮춰졌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