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사명 변경 검토
이노베이션 사업목적 조정
최태원 회장의 '딥 체인지'
신사업 육성 '혁신' 추진
이노베이션 사업목적 조정
최태원 회장의 '딥 체인지'
신사업 육성 '혁신' 추진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그룹의 사업·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SK이노베이션이 정관 상 사업목적을 조정하는 등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딥 체인지'에 맞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사명 변경을 위한 실무 차원의 초기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외부 컨설팅까지 진행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나 시점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면서도, 대리점 간판까지 바꿔야 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재계 일부에서는 2011년 SK에너지가 에너지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인적·물적 분할을 하면서 SK이노베이션이라는 중간지주회사로 이름을 바꾼 점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올해 초 박정호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통신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에 대해 재계와 증권업계에서는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SK텔레콤 지주회사를 그룹의 지주사인 SK㈜와 합병해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시키는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장동현 SK㈜ 사장은 지난 24일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 "인적 분할 검토는 그 어떤 것도 논의된 바 없다"고 관련 소문을 일축했지만, 시장에서는 그룹 내 시가총액 1위로 성장한 SK하이닉스를 활용해 반도체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인적 분할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국내 업체를 인수·합병(M&A)하려면 지분 100%를 취득해야 가능하다는 부담이 있다.
SK그룹의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역시 같은 날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대한 내용을 기존 33개에서 21개로 바꾸는 정관 개정을 통과시켰다. 사업 목적의 내용은 줄었지만, 사업의 범위는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에너지의 생산, 수송, 공급 및 관련 기술사업'을 '신·재생에너지의 생산, 수송, 공급 및 에너지 효율화 관련 사업'으로,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전기설비의 제공 관련 사업'을 '정보통신 및 전기통신 관련 사업'으로 바꾼 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추진할 M&A와 계열사 간 협력 등을 고려해 사업목적을 좀 더 포괄적이면서 정확하게 명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딥 체인지(근원적 혁신)'라는 경영 키워드를 강조하는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적극적인 투자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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