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색 짙다" 인식 옛말… 거부감 없어
구글스토어 매출 100위 내 40% 차지
펜타스톰·여명 등 국내시장 적극 공략
구글스토어 매출 100위 내 40% 차지
펜타스톰·여명 등 국내시장 적극 공략
넷마블게임즈 제공
중국산 게임 흥행 비결은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 국내에서 인기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색'이 짙다고 인식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 만들어진 중국산 게임은 때깔도, 게임성도 좋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갈수록 중국산 게임이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어 국산 게임의 대응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콘텐츠 생태계 진단과 발전방향 모색' 토론회에 참석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에 따르면 최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0위 안에 있는 게임 중 40% 정도가 중국 게임이다. 국내 퍼블리셔(배급사)들이 중국게임 수입이 늘어나고 있고, 이용자들은 이에 대한 거부감 없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진지점령전(MOBA)게임 '펜타스톰 포 카카오(for Kakao)'가 프리미엄 사전 테스트(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 이용자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는 공개 테스트)만으로 구글플레이 인기게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인 티미스튜디오가 개발한 이 게임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모바일게임 '왕자영요'의 글로벌 버전 '전설대전'을 현지화한 작품이다.
펜타스톰은 PC 온라인게임에서 주로 즐겼던 MOBA 장르를 모바일에 최적화한 게임이다. 쉽고 간편한 조작과 빠른 전투를 바탕으로 5대5 전략팀 대전게임을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분기 내 출시 예정인 이 게임은 사전예약에만 200만명이 몰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와 라인콩코리아가 지난달 선보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여명 포 카카오'는 출시 직후 국내 양대 앱 장터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여명은 중국 라인콩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PC에서만 구현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오픈 맵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호평받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과 스토리, 캐릭터 등의 질이 높다는 이용자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카카오 측은 출시 직전까지 라인콩코리아와 게임 후반 마무리 작업, 마케팅 프로그램 등을 긴밀하게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걸그룹 'AOA'를 홍보모델로 선정해 게임을 알리고 자우림의 김윤아가 직접 게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를 제작해 수준 높은 음악을 삽입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최근 여명은 '공중전'을 업데이트하며 콘텐츠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양대 앱 장터 매출 20위권을 지키고 있는 무협 MMORPG '의천도룡기 포 카카오' 역시 중국 퍼펙트월드가 개발한 게임이다. 카카오와 네시삼십삼분이 공동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출시 3일 만에 구글플레이 인기 1위에 오르자, 서버를 증설하기도 했다.
특히 이 게임은 중국 유명 지적재산권(IP)인 '의천도룡기'를 활용해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의천도룡기'는 중국 무협 작가 김용의 사조삼부작 중 하나로, 의천검과 도룡도의 비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원작을 게임에 그대로 녹여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탄탄한 줄거리에 최대 200대 200으로 펼쳐지는 진영전 등을 담아 게임성 또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중국산 모바일 게임은 이미 완성도가 높아 국내 최적화 작업이 필요 없을 정도"라며 "자본력과 인력을 갖춘 중국 게임사의 개발능력이 한국 게임사 능력을 능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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