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흥행에 실적 모멘텀 최고
외인 대규모 매도 주가 내리막
닷새째 하락… 200만원 초반대
외인 대규모 매도 주가 내리막
닷새째 하락… 200만원 초반대
삼성전자 주가가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200만원 초반까지 밀려났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고,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의 흥행 돌풍으로 실적 모멘텀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하며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19일까지 삼성전자의 주식 1조7333억원을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 달여 동안 1조3654억원을 집중 매도했다. 이같은 기록은 예년에 비해 상당히 큰 수치로,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 내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중순 213만원대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 중 200만4000원 까지 밀리며 200만원선 유지도 어렵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매도한 원인을,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성장모멘텀 부재, 환율 변동성 등 여러 가지 대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주와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대대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사이클이 둔화하고 있다"며 "이는 경기 민감주에 부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 지정을 면하면서 원화 약세가 점차 뚜렷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국인의 주가 매도 배경이 삼성전자의 실적 등 펀더멘털과는 관련성이 없는 만큼, 조정은 단기간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갤럭시S8 흥행 효과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3조원대 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매출액 61조7000억원, 영업이익이 13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LCD 가격 지표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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