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산 증가 - 시장금리 상승
순이자마진 증가로 이자익 늘어
순이자마진 증가로 이자익 늘어
신한과 KB국민,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이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거뒀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순이익은 'KB국민', 일회성 비용 제거시 '신한'이 1등= KB국민은행이 1분기에 66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4대 은행 중 순익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우리은행(6057억원)과 신한은행(5346억원), KEB하나은행(4780억원) 순이었다.
순익 증가 폭도 KB국민은행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익이 71.4% 급증했고,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47.12%나 늘었다. 반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순익이 각각 7%, 2.9% 감소했다.
그러나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순익에는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제외한 실질 순익을 비교하면 신한은행이 1위로 올라선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1분기에 8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하며 2015년 통합은행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관련 추가 충당금을 3500억원 이상 쌓으면서 뒷걸음질 쳤다.시중 은행들이 1분기에 큰 실적을 거둔 데는 대출자산 증가와 함께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올라가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권의 좋은 실적은 일회성 요인이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자 이익이 큰 가운데 대손 비용이 적었다는 점이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비이자이익은 'KEB하나'·생산성은 '우리'=수익 다각화 정도를 보여주는 비이자이익 규모는 KEB하나은행(4497억원)이 가장 컸고, 이어 우리(4320억원), KB국민(3570억원), 신한은행(2237억원) 순이었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우리은행이 3899만원으로 가장 컸고, 임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KB국민은행은 321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건전성 지표는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1분기에 개선됐지만,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수익 증대와 달리 건전성은 나빠졌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 NPL커버리지 비율 등 건전성을 보여주는 모든 지표가 전분기 보다 악화됐다. 반면 우리은행은 모든 지표가 전분기 보다 개선됐고, KEB하나은행은 연체율을 제외한 부실채권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이 좋아졌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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