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웹콘텐츠의 만남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작년부터 웹툰을 활용한 게임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웹툰을 넘어 웹소설을 활용한 게임도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노블레스 위드 네이버 웹툰'이 오는 27일 정식 출시된다. 노블레스 위드 네이버 웹툰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노블레스'의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 2007년 연재를 시작한 웹툰 노블레스는 820년간의 긴 수면기를 겪은 한 남자가 새로운 세상에서 눈을 뜨며 겪는 내용이다. 모바일 게임 노블레스 위드 네이버 웹툰은 원작의 이야기와 세계관을 배경으로 200여개의 판(스테이지)와 '피의전장'이라는 이용자간대결(PvP) 콘텐츠, '수호전장'(디펜스)·'가문시스템'(길드)·'친구와 함께 비밀 던전 공유' 등의 콘텐츠를 담았다. 웹툰과 RPG장르의 특성을 모두 담을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웹툰을 활용한 신작을 내놨다. 특히 지난 2015년 와이디온라인이 '갓오브하이스쿨 위드 네이버웹툰'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네이버 웹툰 '신의탑', '마음의소리', '외모지상주의' 등이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올해 초에는 엠게임이 네이버 웹툰 '최강전설 강해효'의 판권을 획득했다. 현재 엠게임은 해당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게임을 기획 중이다.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엔터테인먼트(이하 레진)는 최근 직접 개발한 캐주얼 게임을 내놨다. 레진에서 누적 조회수 7000만건을 달성한 웹툰 '레바툰'의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레바런'을 출시한 것. 레바런은 레바툰의 캐릭터 '？？이'가 각종 장애물을 극복하며 달리는 미니 게임이다. 이용자들이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레진은 올해 초 IP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영화·게임 등의 자사의 웹툰을 활용한 IP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바런도 IP사업 확대의 일환이며 이외의 게임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작년에는 레진에서 연재 중인 웹툰 '언노운코드' 작가(김칸비·후파)가 게임 개발사(디앱스게임즈)와 별도 계약을 맺고 동일 제목의 게임을 출시,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조아라는 최근 인기 판타지 소설인 '메모라이즈'를 게임으로 만든 '메모라이즈: 기억의 조각'(개발사 슈퍼플래닛)을 출시했다. 원작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캐릭터별로 '기억의 조각'을 수집하면 원작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게 특징이다. 이 게임은 웹소설 메모라이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팀을 이뤄 몬스터를 물리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원작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주인공 5명이 기본적으로 주어지고, 그 외 4명의 캐릭터를 소환할 수 있다. 캐릭터별로 원작에 기반한 고유 기술이 부여해 웹소설 이용자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메모라이즈를 시작으로 일반인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웹소설이 콘텐츠 산업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웹콘텐츠의 탄탄한 스토리가 2차 콘텐츠의 원천소스가 되면서 게임·영화 등의 제작이 더욱 활발해 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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