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챌린지 데모데이' 개최
초고속 근접통신기술 등 한눈에
초고속 근접통신기술 등 한눈에
10㎏들이 쌀포대 3개를 등에 얹은 건장한 남성이 네댓 번 앉았다가 일어나더니 이내 승부를 포기했다. 반면 근력을 높여주는 하체 외골격 로봇을 착용한 여성은 같은 무게의 쌀포대를 얹고 앉았다가 일어나길 계속 반복해도 힘든 기색이 전혀 없었다.
이 외골격 로봇은 소방관들의 화재진압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소방관들은 20∼30㎏에 달하는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수십 층에 달하는 고층빌딩을 오르내리며 인명을 구조한다. 하지만 지금 장비로는 소방관의 목숨조차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관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한 에프알티의 장재호 대표는 "30㎏ 이상의 무게를 견디면서 속보로 이동할 수 있는 근육 강화용 웨어러블 로봇을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며 "소방관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뿐만 아니라 재난안전 산업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미래성장동력 챌린지데모데이' 현장에선 이 같은 미래 소방장비를 비롯해 초고속 근접 통신기술, 초소형 전기 우편차량, 지능형 안내로봇과 공연로봇, 미세먼지 측정 드론 등 다양한 신기술이 선보였다.
이 행사는 중소·벤처기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공공 연구기관 연구팀이 보유한 미래 유망 신기술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점쳐보는 '공개 오디션'이다. 참가팀들은 20분간 현장에서 기술을 공개 시연하고,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답을 했다. 공개 시연을 통해 기술이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나오려면 거쳐야 하는 사업모델과 표준화, 인증·검증 테스트 등에 대한 현장검증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날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지적에 발표자들은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미래 소방장비 시연을 지켜본 한 심사위원은 "가동 범위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소방관들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모션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추가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화재현장의 소방관을 로봇수트를 입은 수퍼 히어로 '아이언맨'으로 만들어주는 기술을 개발한 '파이언맨' 팀은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아 10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3초 만에 영화 한 편을 내려받을 수 있는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을 개발한 '징(Zing)' 팀은 상금 5억원의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받았다. 각 팀은 상금으로 6개월간 실증연구를 해 그 결과를 다시 오는 12월 열리는 '미래성장동력 챌린지퍼레이드' 현장에서 공개 시연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혁신형 기술들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져 큰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며 "창업·성장·재도전이 선순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신산업 분야 창업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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