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잠식 우려 아직은 '기우'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 중국산 타이어의 점유율 확대로 국내시장 잠식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국내에 유통되는 중국산 타이어 대부분은 국산 브랜드 제품으로 나타났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맞긴 하지만, 중국 브랜드가 아니라 중국에서 만들어진 국내 브랜드 제품이 한국으로 수입되고 있다.
17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타이어 3개 중 2개는 국내 브랜드 제품이다. 이 협회 관계자는 "2014년과 2015년의 경우 중국에서 수입된 타이어 중 국내 제조사가 만든 게 전체 수입물량의 65~70%"라며 "중국업체들이 들어온다기보다는 국산업체들이 중국에서 만든 제품들이 들어오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자동차 타이어의 수입 통계를 집계할 때 국내 타이어업계(한국, 금호, 넥센)의 해외공장 생산, 국내 수입 물량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중국산 타이어의 국내 시장 잠식 우려는 아직은 기우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럭용 타이어 위주로 수입이 늘고 있긴 하지만 국산 브랜드 제품을 제외하면 실제 중국업체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0% 남짓한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산 타이어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최근 30%를 넘어섰다며 국내 타이어 시장은 이미 중국산에 잠식됐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구체적인 시장 현황을 무시한 근거 없는 주장으로 확인됐다.
다만 다량의 중국산 국내 브랜드 제품이 수입되는 것은 도매상 등 유통업체들이 중국에서 만든 타이어를 들여오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국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중국에서 만든 트럭용 타이어를 일부 수입하고 있지만, 물량은 극히 적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타이어업체들의 경우 국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기본적으로 국내생산 분을 국내에서 파는 게 원칙"이라며 "트럭·버스용이 일부 들어오지만, 승용차용까지 중국에서 수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싼 중국산 타이어를 가져와 파는 경우는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순기자 c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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