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떠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도 고속도로 정체 앞에서는 무너지고 만다. 이럴 때 꼭 들르는 곳이 고속도로 휴게소다. 과거 휴게소의 의미는 끼니를 간단히 때우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요즘은 달라졌다.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형 쉼터부터 지역 대표문화제 관람 및 체험,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공간 등 포토존, 무료애견놀이터 등 테마파크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휴게소에 들르는 재미로 귀성길의 피곤한 마음을 재충전하는 것은 어떨까. 한국도로공사는 20일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이색테마휴게소로 둘러볼 만한 30곳을 선정했다. 자연친화형 10곳, 지역 연계형 8곳, 이색체험 12곳 등이다.
전주광양고속도로 황전휴게소(전주방향) 휴게소에서는 전남 구례 10경 중 '노고단 운해'와 '섬진강 청류', '오산과 사성암'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한국도로공사 제공>
◇자연친화형 쉼터=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서창방향) 메타세콰이어 쉼터는 메타세콰이어를 비롯해 12종, 9000주가 넘는 나무가 조성돼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삼림욕을 즐기며 운전 중 쌓인 피로를 풀고 갈 수 있다. 전주광양고속도로 황전휴게소(전주방향) 전망대에서는 전남 구례 10경 중 '노고단 운해'와 '섬진강 청류', '오산과 사성암'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전망대에 설치된 '사랑의 포토존'에서는 연인들끼리 추억을 만들기 좋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통영방향)에서는 자연친화형 생태수변공원을 만나볼 수 있으며 족욕시설, 인삼재배 관찰장, 동물학습장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익산포항고속도로 진안휴게소(양방향) 전망대 '마이정'에 오르면 마이산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중부내륙지선 현풍휴게소(대구방향)에는 분수대에 근심을 먹는 도깨비가 설치되어 있다.<한국도로공사 제공>
◇지역 연계형 테마휴게소=경부고속도로 경주휴게소(부산방향)는 신라 시대 대표 문화재인 첨성대, 석가탑 등의 모형 등이 설치되어 있어 천년고도 경주를 체험할 수 있다. 전주광양고속도로 오수휴게소(광양방향)에서는 치츠의 고장으로 유명한 임실군 치즈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며 중부내륙지선의 현풍휴게소(대구방향)에는 분수대에 근심을 먹는 도깨비가 설치되어 있다. 현풍휴게소(현풍방향)에는 마을 산나무인 500년 된 느티나무를 주제로 스토리텔링형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다.
◇추억을 만드는 이색체험 휴게소=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강릉방향)는 바닥에 펼쳐진 황도12궁의 별자리 및 밤하늘의 은하수 등을 LED 기술로 구현했다.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통영방향)는 1970년대 상가건물, 극장, 연탄가게, 헌책방 등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공간을 조성해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해준다.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서울방향)에는 무료애견놀이터 멍멍파크가 있으며 전주광양선 오수휴게소(완주방향)에는 펫펨파크가 있다. 펫펨파크에는 반려견을 위한 놀이시설뿐만 아니라 고객이 반려견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펫펨 레스토랑이 조성됐다.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강릉방향) 바닥에는 펼쳐진 황도12궁의 별자리 및 밤하늘의 은하수 등이 LED 기술로 구현됐다.<한국도로공사 제공>
도로공사는 이색테마파크와 함께 휴게소별 대표 음식도 선정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하남방향)휴게소 인삼갈비탕이 총점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광양방향) 휴게소 임실치즈 철판비빔밥과 경부고속도로 망향(부산방향)휴게소 명품 닭개장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인삼갈비탕은 인삼을 넣어 풍미를 더하며 국물 염도를 낮춰 건강한 맛을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임실치즈 철판비빔밥은 지역특산품을 이용해 개성 있는 맛을 구현했다는 점, 명품 닭개장은 깊고 담백한 육수와 식감이 닭고기와의 조화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화성(목포방향)휴게소 양푼이 비빔밥,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 말죽거리 소고기국밥, 횡성(서창방향)휴게소 옛날 한우국밥, 지리산(담양방향)휴게소 춘향남원추어탕, 평사(부산방향)휴게소 애플수제등심돈가스, 산천(순천방향)휴게소 새싹힐링비빔밥, 산청(통영방향)휴게소 흑돼지김치찌개 등이 대표 음식으로 선정됐다.
한국도로공사가 선정한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음식 1위의 인삼갈비탕 및 2년 연속 고속도로 대표음식으로 선정된 임실치즈돈가스, 애플수제등심돈가스, 새싹힐링비빔밥<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 휴게소운영 관계자는 "매년 특색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는 이용객의 반응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휴가길 장거리 운전으로 지친 고속도로 이용객에게 새로운 휴식처와 여행지가 될 수 있도록 휴게소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