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넘어 한류 확산에 심혈
한국산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
한국산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상품 하나를 수출하는 것으로 업무를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코트라와 맞지 않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사진)은 지난 19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17 아스타나 엑스포' 한국관 개막식 직후 인터뷰에서 "코트라가 카자흐스탄과 인근 독립국가연합(CIS)에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국내 기업들이 수출 확대를 노려볼만한 지역 중 하나다. 세계 9위 영토 대국이자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과 접경해 있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면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김 사장의 판단이다.
코트라는 이번 엑스포에서 에너지 기술 뿐만 아니라 한류 콘텐츠 전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카자흐스탄에서 방영된 한류 드라마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한국산 화장품과 전자제품 등의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 달 11일 엑스포 행사장 인근 '메가 실크웨이' 쇼핑몰 로비에 '2017 아스타나 프리미엄 팝업스토어'를 개설한 것도 이런 취지에서 이뤄졌다.
김 사장은 "에너지를 주제로 엑스포에 참가했으나 단순히 우리 기업들의 기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공연도 많이 하고 있다"며 "한류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산 식료품과 화장품 등의 판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 경제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12위 원유 생산국일 뿐만 아니라 희토류와 티타늄 등의 자원이 풍부하다. 이를 바탕으로 고속 경제성장을 해왔으나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그는 "이제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근 국가에서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국내에서 농업 기술을 수출하거나 현지에 합작사를 설립해 직접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카자흐스탄이 광활한 국토면적으로 전력 공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에너지 자립섬이나 친환경 에너지마을 등 신재생에너지 솔루션의 시장 전망도 밝다고 조언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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