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50만평 e스포츠타운 추진
미국 스포츠선수 비자 인재영입
한국은 일회성·전시성 정책만
"1.7조 시장 고스란히 내줄 판"
미국 스포츠선수 비자 인재영입
한국은 일회성·전시성 정책만
"1.7조 시장 고스란히 내줄 판"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세계적으로 e스포츠를 스포츠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 지원만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1조7000억원이나 되는 세계 e스포츠 시장을 경쟁국에 고스란히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산업은 '젊은 소비자'와 '돈'이 몰려 성장성이 큰 데다 관광 등 타 문화산업과 연계로 국가 인지도 향상과 경제 성장을 꾀할 수 있어 주요국이 신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뉴즈에 따르면 세계 e스포츠 시장은 연간 40% 이상 성장해 2020년 1조7055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티켓구매에 따른 직접적인 수익뿐 아니라 시청 플랫폼 시장의 성장, 게임 이용자 신규 유입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e스포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미국 등은 정부 주도로 대규모 e스포츠타운을 건설하는가 하면, 국가 비자 정책까지 바꿔가며 인재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이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최근 항저우시가 약 150만평 규모의 e스포츠타운을 설립하기로 했고, 중앙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이 타운 내에 30만평 규모의 e스포츠센터를 설립해 1000여개 유명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도 지난 5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협약을 맺고 e스포츠를 테마로 한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미국은 인재 영입을 위해 작년부터 e스포츠 선수에게 스포츠선수 비자를 정식으로 발급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e스포츠를 장려하는 분위기에 힘입어, 기존 스포츠계가 e스포츠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NBA(미국프로농구협회)가 현지 게임사 테이크투인터랙티브와 함께 세계 농구게임 이용자들을 겨냥해 내년 개최를 목표로 프로 게임 리그 'NBA 2K e리그'를 출범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국내 e스포츠 사업 지원 예산은 3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e스포츠 예산으로 26억원을 신청했다. 기획재정부가 이 예산을 그대로 반영하면 3년째 같은 금액이 된다. 올해 편성된 26억8200억원의 예산 중 약 70%가 대회 지원 예산이며, e스포츠 콘텐츠 제작·인프라 지원 예산은 3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도 비슷한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돈줄을 쥔 기획재정부의 편협한 시각으로 관련 예산이 늘지 않고 있어 산업도 정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개발비만 수백억원이 드는 마당에 26억원이라는 예산은 e스포츠를 지원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며 "산업 저변을 확대해 급성장하는 세계 e스포츠 시장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닌, 일회성·전시성 정책만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기재부에 e스포츠 예산을 따러 가면 '왜 꼭 정부가 e스포츠에까지 지원을 해야 하냐'는 반응이 돌아오곤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국내 e스포츠의 직접 매출은 약 723억원으로 추정되며 e스포츠가 발생시키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미디어, 대회, 구단) 중 생산유발효과는 141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54억여원 규모로 파악된다.
김수연기자 newsnews@
7일 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산업은 '젊은 소비자'와 '돈'이 몰려 성장성이 큰 데다 관광 등 타 문화산업과 연계로 국가 인지도 향상과 경제 성장을 꾀할 수 있어 주요국이 신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뉴즈에 따르면 세계 e스포츠 시장은 연간 40% 이상 성장해 2020년 1조7055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티켓구매에 따른 직접적인 수익뿐 아니라 시청 플랫폼 시장의 성장, 게임 이용자 신규 유입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e스포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미국 등은 정부 주도로 대규모 e스포츠타운을 건설하는가 하면, 국가 비자 정책까지 바꿔가며 인재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이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최근 항저우시가 약 150만평 규모의 e스포츠타운을 설립하기로 했고, 중앙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이 타운 내에 30만평 규모의 e스포츠센터를 설립해 1000여개 유명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도 지난 5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협약을 맺고 e스포츠를 테마로 한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미국은 인재 영입을 위해 작년부터 e스포츠 선수에게 스포츠선수 비자를 정식으로 발급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e스포츠를 장려하는 분위기에 힘입어, 기존 스포츠계가 e스포츠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NBA(미국프로농구협회)가 현지 게임사 테이크투인터랙티브와 함께 세계 농구게임 이용자들을 겨냥해 내년 개최를 목표로 프로 게임 리그 'NBA 2K e리그'를 출범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국내 e스포츠 사업 지원 예산은 3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e스포츠 예산으로 26억원을 신청했다. 기획재정부가 이 예산을 그대로 반영하면 3년째 같은 금액이 된다. 올해 편성된 26억8200억원의 예산 중 약 70%가 대회 지원 예산이며, e스포츠 콘텐츠 제작·인프라 지원 예산은 3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도 비슷한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돈줄을 쥔 기획재정부의 편협한 시각으로 관련 예산이 늘지 않고 있어 산업도 정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개발비만 수백억원이 드는 마당에 26억원이라는 예산은 e스포츠를 지원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며 "산업 저변을 확대해 급성장하는 세계 e스포츠 시장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닌, 일회성·전시성 정책만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기재부에 e스포츠 예산을 따러 가면 '왜 꼭 정부가 e스포츠에까지 지원을 해야 하냐'는 반응이 돌아오곤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국내 e스포츠의 직접 매출은 약 723억원으로 추정되며 e스포츠가 발생시키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미디어, 대회, 구단) 중 생산유발효과는 141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54억여원 규모로 파악된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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