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EMC - HDS 양강구도 위협
대규모 인력감축·제품 단순화
국내진출 첫 두 자릿수 점유율
공공· IoT· AI 등 신시장 공략
스토리지 시장 '3위 수성' 목표
대규모 인력감축·제품 단순화
국내진출 첫 두 자릿수 점유율
공공· IoT· AI 등 신시장 공략
스토리지 시장 '3위 수성' 목표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는 하반기 정보보호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대용량 스토리지를 도입하기로 하고, 넷앱의 'FAS8020A' 제품 10TB를 증설키로 확정했다. 이는 공공시장, 특히 군 정보기술(IT) 기기 납품과 관련해 기존 강자 델EMC, HDS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성과란 평가다.
스토리지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넷앱은 공공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그동안 사업성과가 부진했다"며 "최저입찰가 등의 계약방식 탓에 넷앱은 조달청에도 일부 품목만 등록돼 있는데, 이번 사례는 의외라는 게 업계 분위기"라고 말했다.
넷앱이 HDS, 델EMC가 석권한 공공시장에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성장으로 인해 기존 스토리지 시장의 제품군이 급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 출시로 하이엔드급 스토리지인 스토리지영역네트워크(SAN) 제품이 미드레인지 부문으로 자연스럽게 하락, SAN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한국넷앱이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전국섭 한국넷앱 상무는 "전통적으로 로엔드,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 제품에 강했는데, 플래시 제품 도입으로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한국IDC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 대비 43.2% 증가한 893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는 전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규모(4768억원)의 18.72%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넷앱은 앞서 2010년 이후 기업의 성격을 기존의 하드웨어(HW) 전문 기업에서 소트프웨어(SW) 통합 기업으로 바꾸기로 하고 올플래시 대세에 맞춰 회사의 체질을 바꿔왔다. 2014년엔 글로벌 넷앱 본사가 전 직원의 5%에 해당하는 600명의 인력을 한꺼번에 구조조정했고, 한국넷앱도 이에 맞춰 대규모 인력감축을 했다. 또한 기존 산재한 스토리지 제품군을 정리하면서 제품군도 단순화했다.
한국넷앱은 내부적으로 올해 하반기 목표로 두자릿수 점유율, 3위 실적을 공고화하는 것을 잡았다. 현재는 4위 HPE(11.0%)와의 격차가 0.1% 남짓해 바짝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공공시장부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 상무는 "새로운 비즈니스에는 새로운 스토리지가 필요하다"며 "기존 시장은 열심히 추격하되 신시장에서는 새로운 기회로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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