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출산율 저하 영향
인구, 2031년 정점 찍고 내리막
'인구절벽 재앙 현실화' 우려감
인구, 2031년 정점 찍고 내리막
'인구절벽 재앙 현실화' 우려감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영향으로 2045년에 이르러 가구주의 중위 연령이 64.0세로 높아지고 여성 혼자 거주하는 형태의 1인 가구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경제활동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절벽 재앙이 현실로 나타나 우리 사회 전체가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 시도편, 2015~2045년'에 따르면 가구주 중위 연령은 2015년 50.6세에서 2045년 64.0세로 13.4세가 높아진다.
중위연령은 전체 가구주를 연령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가구주의 나이를 말한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중위 연령이 60대 중반을 넘어 70세가 넘는 곳까지 생긴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15년 336만4000가구에서 2045년 1065만3000가구로 2.9배 증가하고, 비중은 같은 기간 19.3%에서 47.7%까지 상승한다.
2045년에는 세종(58.6세)을 제외하고 모든 시도에서 가구주 중위 연령이 60세 이상이 되고 전남(70.3세)의 경우는 70세가 넘는다. 즉 30년 후, 우리 사회 가장 연령이 50세이던 것이 64세로 급격히 노화되고, 심지어 10가구 가운데 5가구는 가장의 나이가 65세가 넘는다는 얘기다. 반면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구는 2015년 30.1%에서 12.4%로 17.7%포인트 쪼그라든다.
같은 기간 1인 가구도 급증한다. 2015년 1인 가구는 518만 가구로 27.2%였지만, 2045년에는 809만8000가구로 36.3%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남성보다 여성 가구주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른 탓에 여성 가구주 비중은 29.4%(558만6000가구)에서 38.2%(852만7000가구)까지 상승한다. 지역별로는 2015년 광주의 여성 가구주 비중이 32.7%로 높았지만, 2045년이 되면 모든 시도에서 3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광주는 40.9%가 전망치다.
전체 인구수는 2031년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든다. 통계청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근거로 우리나라 총인구는 2031년 5296만명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선다고 봤다.
지역별 가구 수를 보면 서울은 2023년부터 대구와 광주는 2036년 그리고 부산과 울산은 2037년부터 가구 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한다. 강원·전남·경북·충북의 4개 시도는 2045년 평균 가구원 수가 2명 아래로 떨어진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저출산 고령화가 전국 수준에서 빨리 이뤄지는 데다 지역 편차도 크다"며 "2000년에는 전국적으로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최소 3인 이상의 가구가 많았는데 현 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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