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계약 기간 길수록 손해
할인금액보다 위약금 많을수도
할인금액보다 위약금 많을수도
[디지털타임스 장윤원 기자]다음 달 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높아진다. 얼핏 보기엔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25%로 재약정하는 게 좋아 보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이용자에 따라 최대 6만2700원을 아낄 수 있지만 14만5000원의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20% 할인으로 약정한 가입자가 25%로 갈아타기 전에 따져봐야 할 것은 남은 약정 기간과 요금제다. 약정 기간이 끝났거나 곧 만료하는 경우라면 내달 15일 이후에 선택약정할인 25%로 가입하면 된다.
하지만 20% 약정할인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선택약정할인에 재가입하려면 셈법이 복잡하다. 선택약정할인은 계약(24개월 약정 기준)을 해지하면 6개월까지는 지원금을 100% 반환해야 하고, 7~12개월까지는 할인받은 금액에서 60%(SK텔레콤 기준)를 돌려줘야 한다. 정도의 차는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반납해야 할 금액이 늘었다가 17개월이 지나면 줄어든다.
쉽게 말해 약정을 통해 월 1만원의 요금할인을 받았다면 6개월을 사용했다면 6만원을 반환해야 한다. 12개월을 사용했다면 6~12개월 치 요금할인 금액에서 40% 할인받은 3만6000원을 더한 9만6000원을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 가장 위약금이 많은 16개월까지 요금할인을 받고 해지하면 위약금은 11만원까지 치솟는다.
약정 기간이 남았을 경우 자신의 요금제와 남은 약정 기간에 따른 계산이 필요한 이유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중 약정계약이 채 4개월이 되지 않은 이용자를 제외하면 25% 선택약정으로 갈아탈 때(24개월 재약정 기준) 오히려 손해를 본다고 할 수 있다.
6만원대 데이터요금제(6만5890원, SK텔레콤 기준)의 경우 매월 약 1만3200원을 할인받다 선택약정 할인이 25%로 상향되면 1만6500원을 할인받는다. 매월 3300원가량을 더 할인받는 셈이다. 이를 25% 선택약정할인에 재가입하는 상황으로 가정할 경우 4개월까지는 추가 할인요금(6만6000원)이 위약금(5만2800원)보다 많지만 5개월부터는 추가 할인요금(6만2700원)이 위약금(6만6000원)보다 적다. 25% 선택약정으로 갈아탈 경우 20% 선택약정할인 가입 1개월 차는 6만2700원을 아낄 수 있지만 16개월 차라면 두 배가 넘는 14만5200원을 반환해야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요금인 4만원대 요금제(4만6200원)와 저가 요금제인 3만원대 요금제(3만2890원) 역시 4개월 차까지 금전적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이마저도 고가 요금제보다 매력이 떨어진다. 4만원대 요금제는 1개월 차가 4만3700원을 아낄 수 있지만 16개월 차는 10만1200원이 손해다. 3만원대 요금제는 1개월 차가 3만1350원을 절약할 수 있지만 16개월 차는 7만2600원을 돌려줘야 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이 20%에서 25%로 높아지는 것만 믿고 갈아탈 경우 자칫 손실을 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바꾸더라도 남은 약정기간과 가입한 요금제 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원기자 c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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