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보편요금제 도입땐
주력 2~3만원대 타격 불가피
존립위기 '울며 겨자먹기' 대응
통신사, 도넘은 가입자 빼가기
수익·가입자 감소 위기감 고조
주력 2~3만원대 타격 불가피
존립위기 '울며 겨자먹기' 대응
통신사, 도넘은 가입자 빼가기
수익·가입자 감소 위기감 고조
정부가 추진하는 2만원짜리 보편요금제 출시 정책에 알뜰폰 업계가 '울며 겨자먹기'로 대응 상품을 내놓고 있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나오는 대형 통신사의 '표적 마케팅'도 알뜰폰 업계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상황이 이런데 정부의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지난 달 31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2만원대 보편요금제에 대응하는 신규 요금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CJ헬로비전은 월 2만원대 요금으로 한달에 10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헬로모바일 '보편유심10GB'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이동통신 3사에서 한 달 LTE 데이터를 10GB 가량 제공하는 요금제는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퍼펙트(11GB), KT의 LTE데이터선택(10GB), LG유플러스의 데이터스페셜(11GB) 등으로 3사가 동일하게 한달 6만5890원에 제공하고 있다. CJ헬로비전 요금제가 최대 72% 저렴한 셈이다. 이에 앞서 한국케이블텔레콤은 1만원대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출시했고, KT엠모바일, 유플러스알뜰모바일 등도 이벤트를 통해 월 2만원대에 데이터를 10GB 이상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이며 보편요금제 못지 않은 상품을 내놓는 중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월 2만원으로 데이터 1.3GB, 음성통화 300분을 이용할 수 있는 보편요금제를 마련하겠다면서 입법예고를 했다. 통신 3사는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요금제 출시가 불가피하다.
알뜰폰 업계도 이에 대응하는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경쟁에는 나서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성격이 강하다. 알뜰폰 업체들이 소위 '주력 상품'으로 여기는 요금제가 2만~3만원대인데, 이를 통신 3사가 출시할 경우 알뜰폰 상품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와 의무제공사업자(SK텔레콤)간의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로선 9월 이후로 넘어갈 것 같다"면서 "도매대가가 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2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은 사실상 수익을 포기한 상품이지만, 보편요금제가 출시될 경우 존립과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출시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알뜰폰 가입자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는 등 업계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대형 통신사가 알뜰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리베이트를 지급하며 가입자를 빼 가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중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올해 2월부터 이같은 표적마케팅을 하다가 방통위의 구두 경고를 받았고, 지난 7월에는 KT도 유사한 방법을 사용해 가입자 빼앗기에 동참하는 등 대형 통신사들의 불공정 경쟁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7월 들어 알뜰폰 가입자가 처음으로 순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수익 감소와 가입자 감소라는 이중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 행사에서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은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되도록 속도를 내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지난 달 31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2만원대 보편요금제에 대응하는 신규 요금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CJ헬로비전은 월 2만원대 요금으로 한달에 10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헬로모바일 '보편유심10GB'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이동통신 3사에서 한 달 LTE 데이터를 10GB 가량 제공하는 요금제는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퍼펙트(11GB), KT의 LTE데이터선택(10GB), LG유플러스의 데이터스페셜(11GB) 등으로 3사가 동일하게 한달 6만5890원에 제공하고 있다. CJ헬로비전 요금제가 최대 72% 저렴한 셈이다. 이에 앞서 한국케이블텔레콤은 1만원대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출시했고, KT엠모바일, 유플러스알뜰모바일 등도 이벤트를 통해 월 2만원대에 데이터를 10GB 이상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이며 보편요금제 못지 않은 상품을 내놓는 중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월 2만원으로 데이터 1.3GB, 음성통화 300분을 이용할 수 있는 보편요금제를 마련하겠다면서 입법예고를 했다. 통신 3사는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요금제 출시가 불가피하다.
알뜰폰 업계도 이에 대응하는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경쟁에는 나서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성격이 강하다. 알뜰폰 업체들이 소위 '주력 상품'으로 여기는 요금제가 2만~3만원대인데, 이를 통신 3사가 출시할 경우 알뜰폰 상품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와 의무제공사업자(SK텔레콤)간의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로선 9월 이후로 넘어갈 것 같다"면서 "도매대가가 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2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은 사실상 수익을 포기한 상품이지만, 보편요금제가 출시될 경우 존립과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출시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알뜰폰 가입자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는 등 업계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대형 통신사가 알뜰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리베이트를 지급하며 가입자를 빼 가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중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올해 2월부터 이같은 표적마케팅을 하다가 방통위의 구두 경고를 받았고, 지난 7월에는 KT도 유사한 방법을 사용해 가입자 빼앗기에 동참하는 등 대형 통신사들의 불공정 경쟁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7월 들어 알뜰폰 가입자가 처음으로 순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수익 감소와 가입자 감소라는 이중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 행사에서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은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되도록 속도를 내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