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확산속 차량시장 주목
조사결과 "카셰어링 + 소유 원해"
전문가 '구매 감소' 전망 뒤집어
"공유, 도시 중심… 시장 속단 일러"
조사결과 "카셰어링 + 소유 원해"
전문가 '구매 감소' 전망 뒤집어
"공유, 도시 중심… 시장 속단 일러"
제품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빌려 쓰는 공유경제 시대가 점차 확산하면서, 앞으로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개인적으로 구매할지, 아니면 빌려 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과 자동차 전문가들은 '카셰어링'(Car Sharing) 등 공유경제가 본격화하면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카셰어링을 적극 이용하겠다는 소비자조차 자기 차량을 보유하겠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의 판세를 단정적으로 예측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카셰어링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절감이다. 얼마 전 미국 자동차 보험회사인 AAA 분석에 따르면 연간 8000km 주행거리 기준으로 차량 소유 시 소요비용은 1만2700달러(약 140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 비용에는 자동차 감가상각비, 주유비, 주차비, 세금 등이 포함됐다. 이에 비해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를 이용할 경우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절반 수준인 6700달러에 그쳤다.
실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카셰어링 이용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이용자는 2011년 1만3000여 명에서 올해 6월 약 150만명으로 5년 만에 100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적으로도 카셰어링은 초고속 성장 중이다. 컨설팅 업체 엘릭스파트너스는 카셰어링 맴버십 보유자가 현재 490만명 수준에서 오는 2020년 2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큰 폭의 비용절감 등 장점으로 카셰어링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완성차 제조사들과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앞으로 자동차 구매를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이러한 시장 변화 추세를 근거로 오는 2021년께 완성차 업체의 판매 감소분을 약 55만대로 예측했다. 또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은 2040년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최대 40%까지 감소하고 가구당 차량 보유 대수가 2.1대에서 1.2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위기감을 느낀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카셰어링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도요타는 우버와 손잡았고 BMW, 폭스바겐, GM, 포드 등도 정보통신기술(ICT)업체와 협력 내지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다양한 업체들이 카셰어링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렇게 보면 자동차 공유경제 확산과 자동차 판매 감소는 필연적인 수순으로 읽힌다. 하지만 시장 변화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미비점을 보완하고 더 편리해진 카셰어링 서비스가 앞으로 확산할 것은 의심치 않지만, 자동차에 대한 소유 욕망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자기 차량을 보유하려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한 조사 자료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온라인 학자금 융자 거래소 렌드에듀(LendEDU)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차량을 보유 중인 밀레니얼 소비자를 대상으로 20년 후 차량공유 서비스가 활성화할 경우에도 차를 구매할 것인가를 묻는 조사에서 79%가 차량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83%는 차량공유 서비스가 차량 보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셰어링이 확산 추세이긴 하지만, 이는 도시를 중심으로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차량 공유가 어떻게 자리 잡아갈지, 이로 인해 실제 완성차 판매가 줄어들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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