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이전막기 '고육지책'
일 도쿄증권거래소 벤치마킹
코스닥본부, 코스피200지수에
코스닥 대형주 편입은 '난항'
일 도쿄증권거래소 벤치마킹
코스닥본부, 코스피200지수에
코스닥 대형주 편입은 '난항'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코스닥시장 우량주 300여개를 합친 통합지수를 개발한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이미 코스닥 시장에서 마음이 떠난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인덱스사업부는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아우르는 통합지수를 개발키로 가닥을 잡았다.
새 지수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JPX)의 닛케이지수400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우량주 위주로 최소 300여개 이상의 종목을 편입하게 된다.
KRX100, KTOP30 등 기존 통합지수가 있지만 코스닥 종목의 비중이 코스피 종목에 비해 작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를 고려해 거래소는 기존 통합지수보다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늘린 새 지수를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통합지수는 단순히 시가총액 순으로 편입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사내 유보율 등 재무요건을 종합해 종목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앞서 코스닥본부가 셀트리온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코스피200지수에 코스닥 대형주를 편입하는 방안을 유가증권(코스피)본부와 논의해왔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유가증권 본부는 코스피200에 코스닥 종목을 편입하면 지수의 대표성이 훼손될 수 있고,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인덱스사업부 관계자는 "두 본부가 코스닥 대형주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인덱스사업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던 중 기존의 지수보다 상품화가 가능한 지수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소의 새 통합지수 개발이 셀트리온의 코스피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오는 29일 코스피 이전 안건을 논의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한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새로운 통합지수를 만든다 해도 코스피 종목에 비중이 쏠린 것을 그동안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우량주 위주의 통합지수라면 셀트리온은 코스피에 있든 코스닥에 있든 무조건 편입 종목에 해당하기 때문에, 코스닥에 있어야 할 이유로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인덱스사업부는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아우르는 통합지수를 개발키로 가닥을 잡았다.
새 지수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JPX)의 닛케이지수400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우량주 위주로 최소 300여개 이상의 종목을 편입하게 된다.
KRX100, KTOP30 등 기존 통합지수가 있지만 코스닥 종목의 비중이 코스피 종목에 비해 작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를 고려해 거래소는 기존 통합지수보다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늘린 새 지수를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통합지수는 단순히 시가총액 순으로 편입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사내 유보율 등 재무요건을 종합해 종목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앞서 코스닥본부가 셀트리온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코스피200지수에 코스닥 대형주를 편입하는 방안을 유가증권(코스피)본부와 논의해왔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유가증권 본부는 코스피200에 코스닥 종목을 편입하면 지수의 대표성이 훼손될 수 있고,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인덱스사업부 관계자는 "두 본부가 코스닥 대형주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인덱스사업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던 중 기존의 지수보다 상품화가 가능한 지수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소의 새 통합지수 개발이 셀트리온의 코스피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오는 29일 코스피 이전 안건을 논의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한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새로운 통합지수를 만든다 해도 코스피 종목에 비중이 쏠린 것을 그동안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우량주 위주의 통합지수라면 셀트리온은 코스피에 있든 코스닥에 있든 무조건 편입 종목에 해당하기 때문에, 코스닥에 있어야 할 이유로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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