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매각때 금지조항 적용
5년 겸업 조항 내년 1월 해제
법인 설립 등 준비 작업 착착
업계 "빠른 시간내 자리잡을듯"
5년 겸업 조항 내년 1월 해제
법인 설립 등 준비 작업 착착
업계 "빠른 시간내 자리잡을듯"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뼈아프게 코웨이를 매각해야 했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이 내년 정수기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 정수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국내 정수기 사업을 재개하기로 결정, 올해 상반기부터 관련 법인 설립 등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1989년 한국코웨이를 설립해 국내 대표적인 생활가전 업체로 키웠지만, 2012년 9월 그룹이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2013년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당시 코웨이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룹은 국내를 비롯해 코웨이가 진출한 국가에서 정수기 판매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5년 겸업 금지' 조항을 넣었다. 그러나 이 조항이 내년 1월 해제됨에 따라 웅진그룹은 국내 정수기 사업에 다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겸업 금지가 풀림에 따라 국내 정수기 사업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은 법인 설립 시기나 임대 서비스 방식 등에 대해 선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으나,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웅진은 정수기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2014년 코웨이의 환경 가전 사업본부 출신 직원 일부가 웅진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 7월부터는 겸업 금지 제한이 없는 터키에 100% 자회사인 웅진에버스카이 법인을 설립하고 정수기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웅진은 국내 정수기 사업 전략을 짜기 위해 컨설팅 회사들과 잇달아 제휴를 검토하며, 정수기 렌털 업계 상황과 수익 창출 방안 등을 고민해왔다.
터키 법인인 웅진에버스카이는 올 2분기 전 분기보다 41% 판매가 성장했으며, 주력 판매 거점인 이스탄불에 이어 두 지역에 추가로 거점을 만드는 등 에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정수기 업계는 국내 처음으로 정수기 대여 사업모델을 도입해 코웨이를 일약 1위 정수기 업체로 만든 윤 회장의 사업 재개가 가시화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정수기 시장은 코웨이가 4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청호나이스를 비롯한 후발주자 SK매직, LG전자, 쿠쿠전자, 바디프랜드, 교원웰스 등이 빠르게 시장을 늘려나가며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은 방문 판매 등 인력 운용과 정수기 사업에 대한 타고난 감각이 있어, 코웨이를 키워낸 노하우와 기술력을 앞세워 빠른 시간 내 다시 시장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코웨이의 확고한 시장 입지와 후발주자들의 약진 속에서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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