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스타트업 육성센터'에
우리기업 현지화 등 육성·지원
"사드 갈등에도 한국콘텐츠 인기
협력 원하는 현지 기업도 많아"
타기업 추가 투자 행보 기대도
우리기업 현지화 등 육성·지원
"사드 갈등에도 한국콘텐츠 인기
협력 원하는 현지 기업도 많아"
타기업 추가 투자 행보 기대도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성장성 있는 한국 콘텐츠기업에 대한 투자를 다시 시작한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이후 내려진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조치로 중국 수출길이 막혔던 우리 콘텐츠 기업에 모처럼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한국 스타트업이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육성·지원하는 사업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진행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텐센트와 콘텐츠진흥원은 중국 경제특구인 선전 소프트웨어산업단지에 위치한 텐센트 스타트업육성센터의 일부 공간을 한국 콘텐츠 스타트업에 제공하는 내용을 협의했다.
이에 따라 텐센트 스타트업육성센터에 콘텐츠진흥원의 이름으로 스타트업들이 입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콘텐츠진흥원이 텐센트로부터 20명(책상 수 기준)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임차하는 것으로 텐센트와 협의가 진행된 상황이다. 이는 3~4인 규모의 스타트업을 기준으로 하면 5~6곳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수준이다.
콘텐츠진흥원은 입주 스타트업들이 최소 6개월에서 최장 1년간 이 공간을 사용하면서 현지 기업과 네트워크 쌓을 수 있게 하고, 조인트벤처 설립 등 현지에서 기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콘텐츠진흥원은 우리 콘텐츠 기업 입주 공간 운영에 대한 이 같은 구체적인 내용을 텐센트와 협의 중이다.
텐센트가 한국 콘텐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면서 다른 중국 기업도 이 같은 움직임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산업단지에는 향후 3년 안에 텐센트, 알리바바, 360 등 중국 대형 인터넷기업, 게임유통사의 본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콘텐츠 스타트업의 경우 국내에서 창업해 중국에 진출에 현지에서 사업을 전개하기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창업 초기부터 중국 기업과 같이 사업을 구상해야 현지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사드 문제로 분위기가 좋지는 않지만, 우리 콘텐츠 기업과 같이 사업을 해보려는 중국 기업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콘텐츠진흥원은 연내 개소를 목표로 선전 소프트웨어산업단지에 비영리 비즈니스 공간인 '선전 대표처' 설립도 추진 중이다. 사무실, 홍보관 등을 포함해 40평의 공간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기업이 현지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법무, 저작권 업무 등 필요 사항을 안내하고, 한국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현지 기업을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최근 텐센트는 북미 시장에서 흥행 중인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블루홀의 지분 일부를 700억원 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벤처캐피털 등이 보유한 블루홀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5% 내외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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