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윈체 부사장
![[발언대] 중기, 전문성 갖춘 `다윗`이 되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0302102269607001[1].jpg "[발언대] 중기, 전문성 갖춘 `다윗`이 되자")
하지만 규모의 차이가 반드시 승리를 판가름 하는 법칙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 중심의 백색가전 시장에서 딤채의 김치냉장고가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듯이,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바디프렌드가 안마의자 하나로 대기업을 제치고 시장을 석권했듯이, 얼핏 규모 면에서 일방적인 공세가 예상되었던 싸움에서도 의외의 승자가 탄생하고는 한다.
이들이 규모의 차이를 딛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전문성이다. 새로운 경제적 패러다임과 마주한 현대 산업에서 '덩치 싸움'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거대한 규모의 하드웨어보다는 어떠한 상황에도 독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오랜 양치기 생활 동안 수도 없이 연습한 물매질 한 번으로 거대한 체구의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처럼, 한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 기업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건자재 업계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그러한 시장에서 필자가 몸담고 있는 윈체가 국내 대표 창호명가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경쟁력 역시 창호에 대한 오랜 집념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전문성이다. 건자재 업계 전반에서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로의 변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윈체는 26년간 묵묵히 창호만을 연구, 개발해왔다. 창호의 품질 하나 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 하나로 창호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대부분의 국내 창호업체가 원자재(프로파일)만을 자체생산하고, 가공과 조립은 지역 대리점에서 수행하는 반면, 윈체는 생산 전 공정을 다루는 전국 최대 규모의 직영공장을 운영하며 효율적인 납기와 철저한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창호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단열성, 기밀성 등 총 6가지 창호의 성능 테스트에 대한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의 인증을 획득하며 국제공인기관으로 등록, 더욱 엄격한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오직 창호 부문에만 힘을 쏟은 결과, 윈체는 까다로운 품질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신축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주요 4개사 중 하나로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누구나 동등한 조건으로,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은 없다. 또한 상대적인 약자가 승리하지 못하리란 법도 없다. 인적, 물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막강한 전문성이 있다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도 승리할 수 있으며,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물결을 만들 수도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작지만 강한 돌멩이 하나 손에 꼭 쥐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다윗들의 전성시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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