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포럼] 해외자원개발, 거침없는 도전 필요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0702102251607001[1].jpg "[포럼] 해외자원개발, 거침없는 도전 필요하다")
그러면 앞으로 유가는 어떻게 될 것인가 ? 배럴당 50~60달러대의 유가가 지속된다면 새로운 대규모 투자는 어렵게 될 것이고 석유개발 특성을 고려하면 기존의 생산 유전에서의 생산은 조금씩 감소하게 될 것이고 여기에 대형 신규투자의 감소로 5~10년 후엔 공급측면에서 생산 감소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생산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의 셰일가스와 캐나다 오일샌드의 생산량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현생산량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석유가스 수요에 대한 예측이다. 최근 BP 통계에 따르면 석유가스의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예상되는 에너지 소비량의 50% 이상은 화석연료가 차지하게 된다는 사실은 석유가스의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특히, 25억 명의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아시아 개발도상국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5년 이내로 새로운 유가 상승 시기가 도래할 확률이 높다.
에너지 자원의 95%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자원빈국인 한국의 입장에서는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자원 가격의 높고 낮음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최소한의 에너지자원 확보가 임무인 에너지자원 공기업에게는 이런 에너지자원 가격의 장기적 순환 변동성을 국가차원의 자원 확보 정책에 잘 활용해야 된다. 한국의 해외자원개발 실패는 공기업만의 잘못만은 아니다. 정부의 자원개발 정책을 공기업이 나서서 수행하는 체계이기 때문에 잘잘못을 따져 서로 남의 탓을 하고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해외자원개발 실패의 핵심은 대규모 차입에 의한 무리한 생산광구 투자에 있으며 또한 사업의 사후 관리의 미흡에 있다. 자원가격의 불확실성하에서 자원개발의 고 위험성을 끌어안고 앉고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전시성 단기성과만을 지향하는 한국의 현실에서는 애당초 기대해서는 안 될 일이다.
새 정부 들어와 진행된 첫 국정감사를 통해서 또다시 과거의 해외자원개발 실패가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알고 어떻게 시스템을 마련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실패가 누구의 탓인가에만 맞춰져 있다. 우리가 서로 남의 탓만 하고 과거에 매몰돼 있을 때 우리의 경쟁자인 중국, 인도, 일본은 꾸준히 해외자원 확보에 지속적인 투자를 실행하고 있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부정과 부패가 발견됐다면 조사해 당연히 엄벌에 처하면 되는 것이고 이와 별도로 자원개발 사업은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 자원개발 실패는 모든 국가나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병가지상사'이다. 더욱이 우리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중국, 일본, 태국, 인도 등 많은 자원부족국가에서 더욱 잦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 보다 못한 것은 정책의 연속성과 일관성이 없다는 사실과 실무경험이 풍부한 전문성이 부족이다.
해외자원개발은 한정된 에너지자원을 두고 전 세계가 벌이는 치열한 국제적인 전쟁터다. 우리는 덩치도 작고 갖고 있는 무기도 별로 없는 상태에서 서로 남탓만 하면서 내부 전쟁에 매몰돼 자원개발 국제 전쟁터에 나갈 준비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이젠 긴 어둠의 터널에서 탈출할 때이다. 정부는 터널에 컸던 빛을 다시 밝혀주고 공기업은 전문성 갖춰 안전 운전하여 터널을 벗어나야 한다. 터널밖엔 언제나 태양 빛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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