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후원금 유용 혐의로
전병헌 수석 전 보좌진 윤씨 체포
e스포츠 위축·게임 부정 인식 확산
전병헌 수석 전 보좌진 윤씨 체포
e스포츠 위축·게임 부정 인식 확산
연합뉴스
7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자금유용 혐의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9대 현역 의원이던 때 보좌진이었던 윤모씨를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전 수석은 2013년 1월부터 정무수석을 맡기 직전까지 협회 회장직을 맡았다.
검찰은 전 수석이 현역 의원이던 2015년 홈쇼핑 재승인을 앞두고 있던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3억원대의 후원금을 낸 사실을 확인, 이 자금의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e스포츠협회장이던 전 수석은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검찰은 후원금 등 자금이 일부 유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씨 등에게 롯데홈쇼핑의 상품권이 흘러 들어간 정황 등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가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당장 타격이 불가피하게 된 것은 e스포츠다. 협회가 오는 20일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인 '2017 케스파컵', 또 이와 연계해 평창동계올림픽과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내달 열 예정이던 'e스포츠 페스티벌'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케스파컵은 협회가 매년 개최해 온 e스포츠대회로, 국내 12~16개의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팀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또 e스포츠 페스티벌은 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내달 평창 하이원리조트에서 케스파컵 결승전과 연계해 개최하려던 e스포츠 관련 이벤트다. 특히 수사가 길어져 협회가 장기간 수사 대응에 매달리게 될 경우, 협회 주요 업무인 프로게이머 정기교육도 원활히 진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선 이번 수사로 인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확산이나 e스포츠 자체의 위축이 초래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게임산업은 이미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각종 규제로 인해 위축돼왔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은 2013년 0.3%, 2014년 2.6%, 2015년 7.5%라는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엔 11조3000억원 규모로, 5.6% 성장에 그쳤다. 또 한국경제연구원에서는 청소년의 심야시간 온라인게임 접속을 강제 차단하는 셧다운제로 인해 1조1600억원의 내수시장이 위축되는 역효과가 났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e스포츠의 경우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40% 이상 성장해 2020년 1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시장조사업체 뉴주)되는 시장으로, 우리 게임산업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전병헌 수석은 검찰이 본인의 옛 보좌진을 체포한 것과 관련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며"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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