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확산 판단 본격수사
은행·환전소보다 수수료 저렴
게임 아이템 구매후 현금화 등
유학생 중심 불법 외환거래 급증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 증가
유커 방한 늘며 범죄 급증 우려
은행·환전소보다 수수료 저렴
게임 아이템 구매후 현금화 등
유학생 중심 불법 외환거래 급증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 증가
유커 방한 늘며 범죄 급증 우려
알리페이와 함께 중국의 대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가 국내에서 불법 외환거래, 일명 '환치기'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중간 사드 갈등이 해빙을 맞으면서, 중국 '유커'들의 방한이 늘어날 경우, 위챗페이를 통한 환치기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8일 서울경찰청은 최근 중국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중국 간편결제 위챗페이를 이용한 불법 외환거래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위챗페이를 환치기 수법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이 늘어나게 되면 관련 범죄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위챗페이는 5억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로, 중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가맹점 제휴를 맺은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들은 위챗페이로 고가의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 뒤 결제 금액만큼 위안화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불법적으로 환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는 중국에서 브로커를 통해 위챗페이를 통해 위안화를 입금하면, 중국인 유학생들이 다시 원화를 외화 계좌로 입금하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중국에서 위안화를 위챗페이로 입금하면, 이를 국내에서 원화로 바꿔 중국 내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는 은행이나 정식 외국환 업무 등록이 된 환전소에서 국가 간 화폐를 교환하는데, 위챗페이를 통한 환치기는 위안화와 원화 간의 불법 외환거래에 해당된다. 중간에 브로커가 투입돼 상대를 연결하고, 은행이나 환전소보다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어 위챗페이가 환치기에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불법 외환거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인데, 사드 갈등으로 중단됐던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재개될 경우, 위챗페이를 통한 환치기 범죄는 더 급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에서 위챗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위챗페이가 환치기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한편, 위챗페이는 국내 금융사인 하나카드와 우리은행과 손잡고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현재 신라면세점과 호텔 등 300여개 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위챗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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