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사 메이어(사진) 야후 전 최고경영자(CEO)가 30억개 고객 계정 해킹 사고를 러시아에 책임을 전가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이어 전 CEO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최근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이 발생한 에퀴팍스 임원들과 함께 해킹 사고를 사과하며 이 같은 사태의 책임을 러시아로 돌렸다.
2013년 발생한 미국 포털 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만 30억명에 이르는데 이 사실은 지난해 밝혀졌다. 피해 대상엔 야후 사이트 외에도 야후가 보유한 텀블러, 판타지 스포츠, 플리커 등의 이용자도 포함됐다.
메이어 전 CEO는 "야후는 해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철저한 보안 조치가 있었지만, 불행히도 러시아 해커가 시스템에 침입해 고객의 데이터를 훔쳐갔다"고 비난했다. 이에 존 튠 공화당 상원의원은 "사고가 있었더라도 데이터 유출 여부와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데 왜 3년이나 걸리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메이어 전 CEO는 "러시아 정부 요원과 국가 차원에서 후원하는 해커들의 복잡하고 정교한 공격이 문제"라며 "아무리 뛰어난 보안체계를 구축했어도 이를 인지하기 어렵고,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