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스타트업 성공사례 탄생
현지 대졸자 10명중 1명 창업
"한국은 규제때문에 시간 허비
중 진출땐 현지 파트너십 필수"
현지 대졸자 10명중 1명 창업
"한국은 규제때문에 시간 허비
중 진출땐 현지 파트너십 필수"
인터뷰 신동원 네오플라이차이나 대표
"중국에 창업 열풍이 부는 것은 '성공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현실적인 목표 때문입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매년 탄생하는 스타트업 성공사례가 실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죠."
지난 6일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만난 신동원 네오플라이차이나 대표(사진)는 중국에서 창업이 활발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정책과 지원에 좌우되는 게 아닌 창업에 대한 인식과 의지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네오플라이차이나는 국내 스타트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돕는 액셀러레이팅 기업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조사결과 중국은 전체 대졸자의 8%가 창업에 뛰어드는 반면 우리나라는 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대표는 1∼2년 전 수치이기 때문에 현재는 더 늘어나 중국에서 대졸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중국에서 대학 졸업 후 창업에 도전하는 이가 올해만 약 70만명 수준"이라며 "규모 면에서 한국을 압도해 혁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더 높은 데다 규제 면에서도 ICT산업 제한 등 하면 안 되는 것만 정의돼 있어 훨씬 여건이 좋다"고 밝혔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야 날개를 편다'는 말처럼 중국에서는 법이 산업을 앞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사용자가 1억∼2억명이 되고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법규를 만들다 보니 창업자들이 창업 아이템이 법에 맞지 않는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 규제에 부딪혀 규제 완화를 위한 각종 노력으로 시간을 허비하거나 그 제약 안에서 사업을 시작해 시장 진입이 늦는 경우가 다수"라며 "기술창업의 경우 타이밍이 중요한데 사업 외적 요인 때문에 잃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환경과 절대적으로 많은 창업자 수 외에 중국의 창업 경쟁력은 청년들의 '자발적인 의지'에서 나온다고 신 대표는 강조했다. 창업 성공사례도 꾸준히 나와 성공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기 때문이다. 그는 "성공사례가 청년창업 활성화와 분명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게 중국에서 증명되는 것"이라며 "상하이의 경우 글로벌 500대 기업이 포진해 있어 결코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하지 않은 데도 푸단대 등 우수 대학 인재들이 창업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투트랙' 전략도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중앙정부는 투자에 집중하고 정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지방정부는 지역 특색에 맞게 특정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 상하이는 무역과 전자상거래, 심천은 사물인터넷(IoT) 창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은 법인설립 전부터 현지 파트너십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방송·통신·문화·콘텐츠 등 ICT 산업은 규제산업인 데다 문화·제도적 차이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사업 아이템이 준비되면 현지 벤처캐피털과 직원을 찾아 팀을 꾸린 후 로컬사업을 할지 수출을 할지 결정하고 나서 실질적인 설립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즈(현 카카오) 중국지사 설립을 위해 2004년 중국에 진출, 다음 중국지사장과 네오위즈 중국지사장을 지낸 후 2014년부터 네오플라이차이나 대표를 맡고 있다.
상하이(중국)=박종진기자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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