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시장 '한계' 생존전략
통신모뎀 결합 제2의 성장동력
"모바일의 연결성 PC로 전이"
통신모뎀 결합 제2의 성장동력
"모바일의 연결성 PC로 전이"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 퀄컴이 스마트폰 칩세트 중심의 사업 구조를 벗어나 서버와 PC로도 확장하고 나섰다. 지난달 서버용 칩세트를 공개한 데 이어 PC 제조사와 협력해 PC용 칩세트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기가비트 LTE 노트북PC로 PC 시장에 도전한다.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서버와 PC용 칩세트 시장에 정면 도전에 제2의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특히 PC 시장에서도 스마트폰처럼 즉시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는 환경 구현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퀄컴은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2017스냅드래곤 테크 써밋' 행사를 열고 '스냅드래곤 835'을 탑재한 에이수스, 마이크로소프트(MS), HP 등의 윈도 10기기를 공개했다. 통신 모뎀의 강점을 앞세워 LTE PC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테크놀로지 총괄부사장 및 사장은 "이제 모바일에서 익숙한 사용자 환경을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PC(Always Connected PC) 시대로 돌입했다"며 "모바일의 끊김 없는 연결성이 PC로 전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전 기존 PC용 칩세트와 차별화된 스마트폰용 원 칩세트를 개발한 것에 이어 다시 통신모뎀을 결합한 PC용 칩세트로 한 단계 도약을 꾀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해부터 MS와 협업해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스냅드래곤 835에는 기가비트 LTE가 지원되는 스냅드래곤 X 16 통신모뎀이 결합해 있다. 광대역 LTE 주파수를 4개까지 묶을 수 있어 최대 600Mbps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한다. 또 256쾀 기술, 4X4 다중입출력(MIMO) 기술이 적용돼 속도가 빠르다. 이는 기존 PC 환경에 머물러 있는 인텔 입장에서는 가장 아픈 부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퀄컴은 지난 10월 서버 프로세스인 '센트릭 2400'을 발표하고 서버 시장에도 진출했다. 센트릭 2400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10㎚핀펫 공정으로 설계됐다. 이는 인텔의 14㎚ 칩세트보다 작아 인텔의 가장 '작은 공정' 타이틀을 넘어섰다. 이날 행사에는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부사장)은 무대에 올라 "퀄컴의 혁신에 삼성전자가 함께 할 것"이라며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계 2위 PC용 프로세서 업체인 AMD의 케빈 렌싱 ADM 클라이언트 컴퓨팅 부사장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LTE 모뎀 솔루션을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에 탑재해 언제나 연결돼있는 PC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인텔을 견제하는 연합군이 새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퀄컴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주력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인텔을 더욱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퀄컴에 따르면 이번 스냅드래곤 835가 인텔 코어i5 준하는 성능을 구현한다. 양사는 5G에서도 맞붙게 될 전망이다. 퀄컴은 지난해 5G 모뎀인 스냅드래곤 X5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모바일 기기용 싱글 칩세트 5G 모뎀을 이용한 5G 데이터 통신 시연에도 성공했다. 아몬 총괄부사장은 "LTE의 진화는 필연적으로 5G로 이어진다"며 "2019년 5G 상용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텔은 LT와 5G 네트워크와 단말기에 인텔 칩세트 플랫폼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5G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HP와 에이수스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와 윈도10을 결합한 신제품 시연행사도 마련했다. 퀄컴은 행사 둘째 날인 6일 차세대 칩세트인 스냅드래곤 845의 주요 사양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와이 마우이(미국)=김지영기자 kjy@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