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11일 현 대표이사 박대영 사장이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최근 경영부진에 책임을 지고, 후진에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사임했다.
후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조선소장인 남준우 부사장을 내정했다. 1958년생인 남 신임사장은 1983년 입사 후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을 두루 역임했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라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남 사장은 "생산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 사업 전반의 체질을 조기 개선하고 위기에 처한 삼성중공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부사장 이하 2018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경영진 물갈이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는 동시에 내년 1월 임시주총 안건의 하나로 신임 사내이사 3명을 선임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박대영 사장의 퇴진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7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예고한 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재계 일각에서는 '60대 이상 퇴진'이라는 삼성그룹의 최근 인사 기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양지윤기자 galileo@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