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포섹의 최정예 보안대응팀인 이큐스트가 작년 담당했던 침해사고 대응 40건 중 약 40%인 16건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노린 '마이닝 악성코드'가 검출됐다.
마이닝 악성코드는 특정 시스템을 감염시킨 뒤 가상화폐 채굴(마이닝)에 활용하는데 올해는 이 같이 가상화폐를 노린 해킹 공격이 더욱 다양한 취약점을 통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SK인포섹(대표 안희철)은 지난 17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18년 5대 사이버 위협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주요 보안 사고에 쓰인 해킹 기법과 공격 흐름을 되짚어 보고, 이를 통해 올해 유희해야 할 5가지 위협 전망을 내놓았다.
이큐스트는 지난해 발생한 주요 보안 사고 및 공격 방식으로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악성코드 공격 △게임사, IT기업 등을 타깃한 시스템 관리 서버 APT 공격 △사드 배치로 발단이 된 중국 해커들의 '아파치 스트러츠' 취약점 공격 △원격관리 SW 해킹 공격 △보안 솔루션을 우회하는 공격 △SW 공급의 구조적 취약점을 노린 공격 등 총 7가지를 꼽았다.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악성코드 공격은 가상화폐가 주목을 받으며 가격이 급상승하자 해커들이 원격 관리 도구 취약점을 통해 표적한 시스템에 가상화폐 마이너를 설치하고 채굴을 수행해 해커 자신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전송하는 사례가 증가했던 것.
이를 바탕으로 이큐스트는 △관리서버의 신규 취약점을 이용한 APT 공격 △취약점 자동화 공격 도구의 제로데이화 △범용 SW를 타깃한 자동화 공격 △SW 공급망의 취약한 구조를 노린 공격 △대규모 랜섬웨어 감염을 노린 공격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위협적일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가상화폐를 목적으로 대규모로 랜섬웨어 감염시켜 중요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취약점 공격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것이 분석이다. 이큐스트에 따르면 VDI(데스크톱가상화) 환경에서 파일 공유 기능을 통해 해당 네트워크 존 VM(가상머신) 전체가 랜섬웨어에 감염돼 모든 시스템을 초기화한 사례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취약점 루트와 고도화한 해킹 공격을 막기 위해 이큐스트는 약 2만개의 다크웹 사이트에서 '크롤링(데이터 수집 및 분류)' 자동화 작업을 수행 중이다. 다크웹 사이트에는 취약점 정보 등 최신 해킹 정보 및 관련 도구를 팔고 있어 사전 분석을 통해 제로데이 공격 등을 차단한다는 목표다.
이재우 SK인포섹 이큐스트 그룹장은 "공격의 피해를 늘리기 위해 해커들의 공격기법이 날로 지능적이고 대범해지고 있다"며 "해킹 위협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효과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이재우 SK인포섹 이큐스트 그룹장이 지난 17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5대 사이버 위협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SK인포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