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해 NHN엔터테인먼트 인사팀장
![[기고] 일과 삶의 균형 `워라벨`… 근무개선에 머리맞댈 때](http://contents.dt.co.kr/images/201801/2018013002101531102002[1].jpg "[기고] 일과 삶의 균형 `워라벨`… 근무개선에 머리맞댈 때")
판교테크노밸리 대표 IT 기업이자 게임회사인 NHN엔터테인먼트도 이런 워라벨 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직원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위패밀리' 행사를 진행하고, 중년 직원들의 건강관리와 체력증진을 위한 '40+'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밖에 조·중·석식, 야근자를 위한 야식 등 1일 4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개선할 것이 있는지 또 찾아봤다. 가장 기본적인 근무 시간부터 점검했다. 출퇴근 시간이 획일화된 이전에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평소 아침에는 출근 시각이 임박해오면 긴 행렬로 엘리베이터를 놓치기도 다반사였고, 금요일 퇴근 무렵에는 일시적으로 차량이 몰려 지하 주차장을 탈출하는 것만 해도 십 여분 이상 걸렸다.
이런 비효율적인 부분에 대해서 먼저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몇 가지 좋은 제안들이 있었고 심사숙고 끝에 탄력근무제 '퍼플타임제'가 탄생하게 됐다.
유연한 시간 개념을 적용,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각을 조정하니 이런 문제가 깔끔히 사라졌다. 마찬가지로 퇴근 시간에도 여유가 넘쳤다.
아침 시간을 활용,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조금 늦어도 눈치 볼 이유가 없어졌고, 이른 출근을 선호하는 직원에게는 자기 계발을 할 여유가 생겼다. 이렇듯 천편일률적인 근무시간에 약간의 탄력만 줬을 뿐인데 긍정적인 피드백들이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다행히도 출시 직전 밤샘근무와 같은 악명높은 게임사들의 근로 문화도 서서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넥슨에 이어 유연근무제를 도입했고, 한국게임산업협회도 장시간 근무에 대한 개선을 위한 강연을 개최하는 등 게임 업계 전반적으로 근무환경 개선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원이 건강하고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 생산성은 자연적으로 상승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워라벨 문화 확산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이러한 움직임이 잠시 잠깐 스쳐 지나가는 한순간의 '광풍'으로 끝나지 않도록 기업과 직원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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